행안위, 인사청문 일정 못 잡아
류삼영 총경 증인채택 두고 팽팽
과방위, 민주당 단독 ‘반쪽회의’
어렵게 원 구성을 마친 후반기 국회는 여야 모두 상임위원회 곳곳에서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특히 원 구성 협상에서부터 여야가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벌였던 행정안전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경우 의사일정 협의부터 충돌을 빚는 등 여야간 기싸움이 본격화하며 일찌감치 ‘화약고’로 떠올랐다.
행안위와 과방위에서 쟁점이 된 경찰국 설치와 공영방송 지배구조 문제 등의 경우 여야 간 입장차가 적지 않아 앞으로도 팽팽한 줄다리기를 예고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우선 행안위의 경우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부터 잡지 못한 채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앞서 이채익 위원장과 여야 간사는 오는 4일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청문회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4일 개최는 사실상 어려워졌으며 윤 후보자 인사청문 일정은 다시 안개 속이다.
민주당이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뒤 대기발령을 받은 류삼영 총경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이 이를 거부하면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류 총경을 청문회 증인으로 세워 청문회를 ‘경찰국 정쟁화’에 이용하려 한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행안위원들은 류 총경 증인채택을 요구하며 경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또 윤 후보자를 만나 총경회의에 대한 책임을 물은 대기발령과 회의 참석자 감찰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여야는 다음달 8일을 인사청문회 개최가 가능한 데드라인으로 보고 청문회 일정 협의를 진행 중이다.
과방위는 지난 27일 간사선임 회의와 29일 소관 부처 업무보고 회의를 모두 국민의힘 없이 민주당 단독의 ‘반쪽회의’로 치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정 위원장과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 측에서 여당 간사로 내정된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과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회의 날짜를 정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