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지도부 해체 수순…당헌상 근거 미비 지적 나와
사실상 지도부 해체 수순…당헌상 근거 미비 지적 나와
  • 류길호
  • 승인 2022.08.0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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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간 이견 커 조율에 어려움
서병수 “비상상황 보기 어려워”
당내 “이번주 중 전환 끝마쳐야”
하태경 “權, 원내대표 유지 별개”
의원총회참석하는권성동원내대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일 지도부 구성을 놓고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전날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 사퇴를 선언함과 동시에 ‘조속한 비대위 체제 전환’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이준석 대표측의 반발 등 수습이 난항을 겪고 있다.

최고위원들의 줄사퇴로 사실상 지도부 해체 수순에 접어들었으나,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일부 최고위원들이 당헌상 근거 미비를 이유로 비대위 체제 전환이 불가하다고 주장하며 최고위원직 사퇴를 거부하는 등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비대위 체제 전환과 비대위원장 임명을 위해서는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전국위 의장인 5선 중진 서병수 의원이 ‘현 상황이 당헌 해석상 비대위 전환이 필요한 비상상황으로 보기 어렵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당분간 여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매주 월요일 정기적으로 열던 최고위를 개최하지 못했다. 최고위에는 배현진·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의 줄사퇴로 권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친이준석계의 정미경 김용태 최고위원 등 4명만 남았으나, 정·김 최고위원이 일정 등을 이유로 전날 최고위 불참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사퇴 선언을 했으나 아직 사퇴서가 수리되지 않은 최고위원들을 대상으로 오전에 간담회를 소집했다.

그러나 참석 대상 최고위원들 대부분이 간담회에 불참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 30%선이 무너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공개돼 여권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당내에서는 친윤 그룹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의 휴가 기간인 이번 주 안에 비대위 체제 전환을 끝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비대위 체제’에 대한 반대 의견이 나오며 논란이 이어졌다.

정미경 최고위원과 김용태 최고위원은 ‘절차상 문제’ 등을 거론하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전국위 의장을 맡고 있는 서병수 의원도 “비대위로 전환하려면 합당한 명분과 당헌당규상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그런 것이 없다”고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주말을 거치며 친이준석계를 중심으로 당내 일각에서는 권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사퇴하려면 원내대표에서도 함께 물러나야 한다며 ‘사퇴’를 압박하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반면 하태경 의원은 원내대표직 유지는 별개 문제라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당 지도부의 한 인사는 “비대위 전환을 하겠다고 선언한 이상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며 “우리 당이 현 상황을 갖고서는 당도, 정부도 제대로 안 된다는 생각에서 비대위 전환에 공감한다면, 그런 방향으로 필요한 조치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비대위 전환을 두고 계파간 이견이 커 조율을 하는 것조차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류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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