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만필] 북 치고 장구 치고
[천자만필] 북 치고 장구 치고
  • 승인 2022.08.0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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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준엽 시사유튜버(대한민국 청아대)
최근, 국민의힘 지도부가 줄줄이 사퇴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위한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의 대통령과 주고받은 ‘내부총질’문자가 공개되면서 결국 尹심은 돌아섰다. 대통령실의 비대위 체제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권 대행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통령과의 문자 내용 그대로,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든 것이다. 대통령은 왕(王)이 아니다. 일단,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뜻을 잘 받들어야 할 사람은 ‘국민’이라고 말하고 싶다.

근본적인 질문을 해보자.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가 비상 상황이 맞는지? 대선, 지선 2번의 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의 지도부가 도대체 왜 비상 상황인지? 현재 지지율도 국민의힘은 30% 중반을 유지하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과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추세다. 오히려 현재 비상 상황은 대통령실이다. 벌써 2곳의 여론조사 기관에서 20%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취임 85일 만이다. 말 그대로 비상 상황이다. 만약 쇄신해야 한다면, 그것은 여당 지도부가 아닌 대통령실 수석들이다.

필자가 이번 사태로 정말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바로 ‘원칙’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총을 통해 비대위 전환에 뜻을 모았지만, 이번 비대위 전환은 당헌 당규상 근거가 없다. 비대위원장은 당대표 또는 대표 권한대행이 임명하게 돼 있다. 권 대행은 직무대행이므로 원칙적으로 ‘사고’ 상태인 이준석 대표에게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이 있는 것이다. 당헌 당규가 무엇인가? 정당의 헌법이자 법률이다. 당헌 당규를 국민이 만들었나? 본인들이 만든 당헌 당규도 지키지 않는데 어떻게 집권 여당을 하겠단 말인가?

당의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서병수 의원도 비대위는 꼼수이며, 당헌당규 근거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작년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 때 더불어민주당이 당헌 당규를 어기고 후보를 냈다가 심판받은 것을 잊은 것인가?

지난 4월 민주당이 위장탈당 꼼수로 ‘검수완박’ 날치기를 해 지선 참패를 한 것을 잊은 것인가? 원칙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 자기들이 원칙을 만들고 자기들이 어기면, 한마디로 북 치고 장구 치고 다하면 국민들은 구경만 해야 하나?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국민들은 ‘지지율’이란 이름의 무서운 ‘성적표’를 언제든지 매길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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