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에도 한국어 자막 “현장감·대사 전달력 모두 잡았다”
‘한산’에도 한국어 자막 “현장감·대사 전달력 모두 잡았다”
  • 승인 2022.08.0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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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등 OTT에선 익숙
“자막도 콘텐츠의 한 요소”
한산
영화 ‘한산: 용의 출현’
누적 관객 400만 명을 넘어서며 관객몰이 중인 ‘한산: 용의 출현’은 극장용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한국어 대사에 자막을 입혔다.

영화 초중반에는 와키자카(변요한 분)를 비롯한 왜군의 일본어 대사에만 자막이 적용되지만, 후반부 전투장면에서는 이순신(박해일)을 비롯한 조선 수군의 대사에도 자막이 등장한다.

2020년 개봉 영화 ‘강철비 2: 정상회담’과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북한말과 제주도 방언 대사에 자막 처리가 된 적이 있지만, 사투리도 아닌 표준어 대사까지 자막이 입혀지는 경우는 드물다.

김한민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전쟁의 밀도감을 높이기 위한 결단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전투 장면의 효과음과 배경음악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대사도 잘 전달하기 위한 방책으로 자막을 삽입했다는 것.

관객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영화를 본 누리꾼들은 “전투장면에서 포 소리, 배경음악 등이 크면 대사가 잘 들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자막이 나와 좋았다”, “사운드도 놓치지 않으면서 관객을 배려한 과감한 선택”, “자막이 적절하게 들어와 집중력을 유지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호평에 대해 콘텐츠 환경 변화로 관객들이 자막에 친숙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막과 함께 봐야 하는 외국 영화나 드라마 소비가 늘어났을 뿐 아니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한국 작품을 볼 때도 자막을 적극 활용한 경험이 쌓였다는 것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OTT에서는 한국 작품이라도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자막을 켜고 보는 소비자가 많다”며 “과거에는 자막이 이질감을 줬을 수 있지만 이제는 콘텐츠의 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또 ‘한산’의 시도가 호평받는 만큼 앞으로 다른 작품에서도 한국어 자막이 적극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자막 사용에 비판적인 의견도 있다. 대사와 효과음 등 사운드를 모두 살리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기보다 자막으로 손쉽게 해결하는 식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어임에도 한국 관객들에게 잘 들리지 않는 대사에 대한 지적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왔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한산’의 자막 삽입에 대해 “해상전투의 현장감을 살리면서도 대사 전달력을 높이기 위한 묘수였다”며 일각의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적다고 짚었다.

그는 “자막이 삽입되면 영상에 대한 몰입감이 일부분 깨지는 건 당연하기에 감독들도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자막으로 사운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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