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 물 주고 심을땐 힘들지만…새순 나오고 열매 맺히면 ‘행복’
[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 물 주고 심을땐 힘들지만…새순 나오고 열매 맺히면 ‘행복’
  • 노용호
  • 승인 2022.08.0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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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초보의 식물 이야기 -1
가장 먼저 길러본 식물 ‘창포’
심어놓고 물만 있으면 잘 자라
특이한 이름 가진 ‘화살나무’
정원수 심거나 어린잎은 나물로
근심 걱정 없애주는 풀 ‘원추리’
신사임당이 그린 그림 남아있어
국산 허브 중 대표 허브 ‘박하’
모기 물린 곳 바르면 최고 효과

연일 더운 여름이 계속되고 있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바다가 그리웠다. 동해안 포항의 바다가 보이는 곳에 오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좋았다.

바다 근처의 친구 밭에 가서 풀 뽑고 물주며 하루를 보냈다. 하루가 다르게 잘 크고 있는 옥수수들에게 물주다가 친구가 말했다. “이래 농사를 지어보니 농사 짖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겠다. 농부의 농산물 가격은 절대로 깍지 말아야 한다”라고. 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글쓴이도 “그래 그렇지 이렇게 고생하는데“ 라고 하면서 백 퍼센트(100%) 동의했다.

필자의 외조부님이 1959년에 쓰신 책 중에 농본실화(農本實話) 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서당을 운영하시면서 농사를 지으신 청강(晴岡) 하재승(河在丞) 선생(필자 외조부)께서 쓰신 책 중의 하나이다. 1904년에 태어나셔서 1972년에 별세하셨으니 55세인 1959년 삼월에 쓰셨다. 이 농사에 대한 책을 볼 때마다 글쓴이도 언젠가는 농사에 대한 글은 못 적더러도 심어본 식물들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작은 정보지만 주고 싶었다. 지면을 빌려 글쓴이가 심은 경험이 있는 나무와 풀 그리고 농작물에 대해 적어 본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식물을 기르는 가장 기본은 햇빛과 물 관리다. 이는 아무리 언급해도 과하지 않다. 다음과 같이 초보 경험자가 심어본 경험이 있는 식물들을 소개한다.
 

창포1
창포는 물이 있는 곳을 좋아한다. 물만 있으면 잘 자란다.

◇창포

글쓴이가 가장 먼저 길러본 식물 중 하나가 창포다. 창포 하면 무엇이 생각나는지? 조상님들이 단오날에 머리감던 식물인가? 글쓴이는 식물에 관심이 없거나 적은 많은 사람들이 노랑꽃창포와 창포를 구별하지 못함에 놀라곤 한다.

약 20년 전 대구의 생태유아협의회에서 창포 판매를 요청하여 창포를 기르게 되었다. 거의 20여년 동안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주문이 오면 보내준다. 어린이들에게 단오날에 대해 알려주고 머리를 감으면서, 오랜 전통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원장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창포는 물이 있는 곳을 좋아한다. 심어놓고 물만 있으면 사는 식물이 창포다. 글쓴이 산의 물가에 창포를 심어놓으면 맷돼지들이 목욕하면서 난장판을 만들어 놓아버리기도 했다.

◇느티나무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느티나무는 물 빠짐만 잘되면 어느 곳이나 잘 사는 나무다. 작은 묘목을 사서 우포늪이 바라보이는 작은 산의 여기저기 심었다. 심은 처음에 물만 주면 정말 잘 사는 나무이다. 느티나무의 사촌이 팽나무이고, 팽나무의 사촌이 푸조나무라고 한다. 세 나무 모두가 오랫동안 잘사는 나무다. 오래된 팽나무와 푸조나무들은 다양한 형태의 모습들을 만들어 예술품을 만든다. 필자는 ‘나무는 예술가’라고 부른다.

◇감국

감국은 심기만 하면 살아가는 생명이 매우 강한 식물이다. 가을이면 작은 노랑색 꽃들이 이쁘게 피고 차를 마실 수 있다기에 심었다. 뿌리를 옮겨 심으니 잘 살아 좋았다. 뿌리 나누기를 하여 심으면 잘 살아간다.

◇보리수

부산의 동래원예고등학교에서 멋진 보리수나무를 보았다. 언젠가 우포에 학생들이 오면 체험학습에 유용하게 사용될 나무라 생각되어 사서 심었다. 초여름이 되면 엄청 많은 빨간색 열매가 달린다. 바쁘다는 핑계로 제때 따지 않으면 어느 날 갑자가 안녕~ 하면서 사라져 버린다.부지런한 사람은 효소를 담아 마시고 팔기도 한다.
 

두릅1
두릅은 봄이 되면 인기 있는 식물이다.
 ◇두릅

글쓴이가 처음 본 두릅은 아버님이 우포늪 인근 야산의 음지에 심어놓으신 나무들이었다. 번식력이 매우 강한 나무다. 너무 잘 자라고 땅이 좋음과 그렇지 않음을 가리지 않고 너무 잘큰다.

미안하지만 다른 계절에는 쳐다보지도 않다가,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고 부드러운 순이 나는 봄이면 무조건 찾게 되는 고마운 식물이다. 어떤 이는 너무 많이 번져서 산을 버린다고 심지 말라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산이나 밭을 두는 것보다는 매우 낮다고 생각된다. 식물 심는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밭이나 산을 놀리기보다는 건강에 좋고 번식도 잘 되니 좋은 나무라고 생각된다.

◇화살나무

처음 이 나무 이름을 들었을때 특이했다. 나무에 무기 이름이 붙어 있어 잊혀지지 않았다. 정원수로도 심고 어린잎은 나믈로 먹는다. 관리를 하지 않으면 너무 잘 자란다.
 

원추리1
원추리는 물을 저장하는 능력이 강해 가뭄에도 잘 버틴다.

◇원추리

원추리는 심기만 하면 살아간다. 뿌리에 물을 저장하는 곳이 있어 가뭄에도 매우 강하다. 돌이 많은 곳에 심었는데도 잘살아 남았고, 꽃을 피워 감사해 한 경험이 있다. 물이 잘 빠지는 곳이면 어디나 추천하고 싶다. 조선시대의 신사임당이 그린 원추리 그림이 남아있는데 꽃말이 예사롭지 않다. 근심 걱정을 없애주는 풀이란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음나무순
음나무는 두릅과 더불어 봄에 나는 새순이 환영을 받는다.
◇음나무

음나무는 두릅과 함께 봄의 새순이 환영을 받는다. 두릅팔아 개두릅산다는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그만큼 두릅보다 이 음나무 순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디. 글쓴이도 음나무순의 꽃같은 모습과 진한 맛에 매료되어 두릅보다 더 좋아한다. 물이 잘 빠지고 햇빛이 잘 드는 곳을 좋아한다.

◇가죽나무

나이가 들어 좋아하게 된 나무다. 봄이 되어 새로운 순이 올라올때면 어디 없나하고 주위를 둘러보게 만드는 나무다. 추위에 약한 흠이 있다. 향이 강할 수도 있으나 생으로 된장에 찍어먹기도 한다.

◇박하

박하는 생각보다 오래전에 우리 주위에 조상들과 함께 살아 온 풀이다. 꽃은 흰색으로 화려하지 않으나 향이 좋다. 산이나 들에서 일하다 모기에 물렸을 때 최고의 효과를 본 식물이다. 산에 가서 일을 하기 전에 오른쪽에는 잎을 비벼바르고 왼쪽 손과 팔에는 바르는 것을 잊었다. 오른손과 팔은 괜찮았지만 왼손과 팔은 완전히 모기의 놀이터가 되었다. 왼손에 박하잎들을 몇 개 바르고 20~30분 정도 지나고 나니 어디에 물였는지 모를 정도로 확실히 나았다. 국산 허브 중 대표적인 허브다.

글쓴이가 심어본 나무나 화초의 경험은 얼마 되지 않는다. 나무나 화초를 선정하고 물주고 심을때는 힘들지만 새 순이 나오거나 열매가 맺힐때면 너무도 행복하다. 풀이나 나무를 지인들에게 소개할 때는 단순하게 나무 이름만 말하지 말고, 자신의 경험, 관련된 이야기, 시, 노래 등을 활용하여 알려주자. 재미와 함께 오랫동안 그 나무나 화초들을 기억하는 멋진 추억의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노용호<우포생태관광연구소장·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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