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동학의 세상읽기] 조선 개국 1등공신들의 흥망성쇠
[류동학의 세상읽기] 조선 개국 1등공신들의 흥망성쇠
  • 승인 2022.08.0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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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학 혜명학술원 원장
조선에서는 모두 55인의 개국공신들이 배출되었다. 일등공신은 배극렴·조준·김사형·정도전·남재·남은·이제·이화·정희계·이지란·장사길·정총·정탁·조인옥·조박·김인찬·오몽을 등 17인이다. 이후 방원·방의·방간 등 세 왕자를 개국공신 1등에 추록해 모두 20인으로 최종 확정되었다. 배극렴(1325~1392)은 1392년 문하우시중으로 조준·정도전과 함께 이성계를 추대, 조선 건국에 중요한 역할을 하여 두 왕조에 걸쳐 정승에 올랐으나 그 해 세상을 떠났다.

조준(1346~1405)은 평양조씨라는 권문세족임에도 공양왕시기의 과전법을 주도한 인물로 정도전과 더불어 실질적인 조선개국의 설계자이다. 좌정승시절 제1차 왕자의 난때 이방원을 지지하면서 정도전,남은과 운명을 달리했다. 그의 아들 조대림은 태종의 딸 경정공주과 외손자 정효전은 숙정옹주와 혼인해 부마가 되었고 이로써 조준 가문은 왕실의 사돈이 되었다.

김사형(1341~1407)은 김방경의 현손으로 좌정승 조준과 더불어 우정승으로 태조시기를 주도했다. 태조때 남재와 2차 대마도 원정을 이끌었다. 개국공신의 위차(位次)는 배극렴, 조준에 이어 세 번째였다.

정도전(1342~1398)은 임오 경술 정묘일생으로 1383년에 이성계와 만나 이성계의 장자방으로 수어지교(水魚之交)의 관계로 발전하여 1392년 개국이후 7년간 조선의 개국을 주도했으나 권력투쟁 끝에 이방원에게 제거되고 흥선대원군때 복권된 혁명가였다.

의령 남은(1354~1398)의 형은 후일 조선의 개국공신이자 영의정을 지낸 남재이고 아우는 절도사를 지낸 남지(南贄)이다. 1차 왕자의 난때 제거되었으나 1421년(세종 3년)에 태조의 묘정에 배향되어 시호는 강무로 내려졌다.

남재(1351~1419)는 동생인 남은과 달리 태종을 도와서 영의정에 오른 인물이다. 남재의 손자는 좌의정 남지(南智,1392~1454)와 남휘이다. 병조판서 남이장군(1441~1468)은 남재의 증손자이다.

조인옥(1347~1396)은 무인으로 1410년엔 태조의 묘정에 배향됐다. 형 조인벽은 환조(桓祖) 이자춘의 비 의비 최씨의 소생 정화공주(貞和公主)의 남편으로, 이성계의 자부가 된다. 조인벽의 아들인 조온은 2등 개국공신이자 정사, 좌명공신으로 개혁정치가 정암 조광조의 고조이다.

흥안군 이제는 이인임의 조카이자 경순공주와 결혼한 이성계의 사위이며, 제1차 왕자의 난때 권력의 희생양이 되었으나 태조의 묘향에 배향된 인물이다.

이화는 이성계의 서제(庶弟)이며, 정희계·심효생·장지화는 이성계의 인척이다. 정희계의 부인은 태조의 계비 신덕왕후 강씨의 질녀로 임란시 부산진 첨사 정발이 그의 5세손이다.

이지란(1331~1402)은 이민도·임언충과 더불어 각각 여진·원·명에서 귀화해 온 인물이다. 그는 이성계의 의형제로 최고의 심복이었으며 전쟁영웅으로 청해(북청) 이씨 족보에 따르면 남송의 명장 악비(1103~1142)의 6세손이자 청해 이씨의 시조이다. 그의 두 번째 부인 곡산 강씨는 이성계의 계비인 신덕왕후 강씨의 조카딸이다. 그러나 1차·2차 왕자의 난에서는 조카 이방원을 도왔다. 태조의 묘향에 배향되었다.

정총(鄭摠, 1358~1397)은 문인으로 동생인 정탁과 함께 개국1등 공신이다. 명의 표전문문제로 운남성 대리로 귀양가다가 죽었다.

정탁(鄭擢, 1363~1423)은 이성계의 추대를 제일 먼저 발의한 공로로 개국공신 1등에 책록되었다. 표전문제(表箋問題)로 명에 압송되었으나 형과 달리 돌아와서 태종때 우의정에 올랐다. 그는 하륜, 조영무, 이천우, 이래등과 함께 태종의 배향공신이다.

조박(趙璞,1356~1408)은 여말선초의 문신으로 영의정 조준의 7촌 조카로 민제의 사위이자 태종의 동서로 조선의 개국공신, 정사공신, 좌명공신이다. 태종은 자신의 친척이 낳은 자식을 정종의 아들인 불노로 부르게 한 혐의로 조박의 녹권을 추탈했다. 장사길은 무인출신으로 개국3등공신이자 정사공신인 장사정의 형이다. 익화군 김인찬(1336 ~1392)은 익화(양근)김씨(益和金氏)의 시조이다. 그는 태조 이성계의 친병을 통솔하는 책임을 맡았으나 태조등극 14일 만에 별세했다.

개국공신으로서 정변에 휘말려 피살된 인사로는 정도전·남은·이제·오몽을·장담·정용수·박포·이근·손흥종·심효생·장지화·황거정 등 12인이었다.

권력투쟁에서 살아남기는 매우 힘들다. 매우 독특한 정치인인 이준석과 이재명으로 대표되는 여야의 권력투쟁이 어떤 결말로 귀결될지 주목된다. 그들의 정치적인 명운이 가을에 태풍으로 불어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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