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돗물서 마이크로시스틴 미검출”
“대구 수돗물서 마이크로시스틴 미검출”
  • 정은빈
  • 승인 2022.08.08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경부, 문산·매곡정수장 등 5곳 분석 결과 “문제 없다”
환경단체 ‘검출’ 주장 반박…녹조 심한 여름마다 논란
녹조
지난달 대구 달성군 다사읍 문산취수장 취수구 인근에서 채취한 낙동강 물이 짙은 녹색을 띠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올해 여름철 낙동강에 심각한 수준의 녹조 현상이 발생하면서 조류 독소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환경부는 8일 낙동강을 수원으로 삼는 대구·경남·부산 수돗물에서 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 낙동강물환경연구소가 지난 2일 대구 문산·매곡정수장과 부산·경남의 정수장 총 5곳에서 정화된 수돗물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소는 환경부 고시에 규정된 마이크로시스틴 분석법(LC-MS/MS법)과 환경 단체가 사용한 분석법(ELISA법)을 모두 사용했다. ELISA법은 LC-MS/MS법보다 결과가 빨리 나오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게 환경부 설명이다.

앞서 환경 단체는 대구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나왔다는 자료를 발표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21일 대구 정수장 3곳에서 수돗물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매곡정수장에서 0.281ppb, 문산정수장에서 0.268ppb, 고산정수장에서 0.226ppb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각각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 세포에서 생성되는 독성물질이다. 장기간 노출 시 간이나 신장, 생식기 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암연구기관(IARC)이 발암물질로 분류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음용수 마이크로시스틴 기준을 1ppb 이하로 제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녹조가 심화하는 여름철마다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 겨울철부터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데다 장마철마저 ‘마른 장마’로 지나가면서 낙동강을 중심으로 녹조가 창궐한 상황이다. 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낙동강 수계 조류경보 지점 가운데 경북 해평, 경남 칠서·물금매리 지점에 녹조 ‘경계’ 단계, 대구 강정고령 지점에 녹조 ‘관심’ 단계가 내려져 있다.

지난달 28일 경계 단계에서 관심 단계로 완화한 강정고령 지점의 경우 유해남조류 수가 지난달 25일 9천116cells/㎖에서 지난 1일 2만8천800cells/㎖로 다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수돗물 독성 조사에 이어 낙동강 오염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6일 달성군에서 채취한 낙동강 물과 흙, 생물에 대한 분석을 부경대 연구팀에 의뢰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정수 과정에 마이크로시스틴을 제거해 먹는 물에서 조류 독소가 나오지 않도록 하고, 정수장과 국립환경과학원을 통해 원수와 정수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는지 추가 확인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