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취수원 이전, 구미 대신 안동 추진
대구 취수원 이전, 구미 대신 안동 추진
  • 김종현
  • 승인 2022.08.1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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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권기창 시장 회동 ‘안동댐 식수원 사용’ 논의
洪 “시민 1인당 월 1천원 더 부담하고 안동 1급수 사용”
權 “낙동강 상하류 실질적 교류·협력 필요” 찬성 입장
홍준표시장-대구물문제안동과논의
11일 오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권기창 안동시장이 안동댐 물을 대구 취수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홍준표 대구시장과 권기창 안동시장이 11일 안동·임하댐 물을 대구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 전격 논의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시민 1인당 월 1천원을 더 부담하면 안동댐 1급수를 사용 할 수 있다”면서 대구시가 취수원 구미이전 대신 안동댐물을 대구 식수로 이용하는 방안이 구체화될 수 있음을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난항을 겪던 대구시의 취수원 이전이 새 국면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 집무실에서 권 안동시장을 만나 “(안동댐 물을 사용하기 위한) 관로를 만드는 데 1조4천억 원가량 드는데 그 돈을 대구시와 안동시가 부담하는 게 아니다”라며 “댐 물을 관리하는 수자원 공사가 관로를 설치하면 설치비 70%는 수자원 공사가, 30%는 국가가 부담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미공단 때문에 대구시민이 고통을 받는데, 이런 식으로 갑질을 (당)할 바에 안동하고 (관로를) 직결하면 된다. 이러한 내용을 수자원공사에 제의했고 공사 역시 적극 찬성했다”며 “안동 원수를 가져올 경우 비용을 계산해 보면 대구시민 1인당 월 1천 원 정도 더 부담하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관료들 상상력으로는 대구시장에게 권한이 없다고 보겠지만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구미시에 엎드려 사정하고 읍소하는 짓은 더는 하지 않겠다. 낙동강 물이 더는 공단 폐수 물로 오염되는 걸 철저히 막아보겠다. 구미공단 폐수 문제를 쟁점으로 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기본적인 개념은 동의한다. 안동의 입장에서 보면 깨끗한 물을 낙동강 하류에 안정적으로 보낼 의무가 있고, 상생 협력이 돼야 한다”고 말해 안동댐 물을 대구 식수원으로 사용하려는 홍 시장의 생각에 찬성했다.

그는 “안동 지역은 수돗물 생산 원가가 배가 비싸 대구시민보다도 더 비싸게 물을 먹는 데다 농업용수도 쓰지 못하고 석회 들어간 물을 먹고 있다. 수십 년 동안 하류 지역을 위해 희생만 해왔는데 이젠 실질적인 낙동강 상하류 교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홍 시장은 “구미시와 협조를 하지 않고 앞으로 안동시와 협조해 대구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하겠다”며 “안동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 기업을 SK가 대규모로 키워 안동 경제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대구시가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으로 홍 시장은 취수원을 구미로 옮기려는 권영진 전 시장의 정책에 매달리지 않고, 안동댐으로 이전한다는 방침을 확실히 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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