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관들도 수시로 브리핑
‘도어스테핑’ 되레 혼선 자초
21일 한남동 관저 입주 예정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10일 취임 후 17일로 ‘용산 시대’가 100일을 맞았다.
윤 대통령은 권위주의 청산을 내세워 국정 무대를 기존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겼다. 자택에서 출퇴근하고, 대통령 집무실 지근거리에 기자실을 두고, 상시적으로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하는 대통령은 헌정사상 처음이었다.
윤 대통령이 1층 로비를 통해 들어서면, 대기하고 있던 출입 기자들이 자유롭게 질문을 던진다.
이전 대통령과 기자간 질의응답이 제한된 횟수와 형식을 통해 이뤄진 것과 비교했을 때 ‘파격적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는 대통령 집무실을 비롯해 비서실 사무실, 기자실, 회의·접견실, 경호·경찰 인력 공간 등이 한데 모였다. 기존 청와대가 본관을 비롯해 춘추관(기자실), 여민관(비서실 업무동), 영빈관 등 여러 건물로 분산 배치됐던 것과 대비되는 구조다.
윤 대통령의 ‘소통 강화’ 지침에 따라 각 분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이나 비서관들도 수시로 1층으로 내려와 브리핑을 열고 있다.
그러나 출근길 문답에서 정제되지 못한 발언이 나오면서 논란이 되자 탈권위·소통 행보가 되레 국정에 부담이 되는 리스크 요인이 된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윤 대통령의 일부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정치적 공방과 혼선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나왔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도어스테핑은 부정적인 측면이 훨씬 많았다”며 “국정 과제가 몇 분 만에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를 시도할 만큼 준비나 역량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용산 시대의 남은 과제는 ‘한남동 관저’ 입주다. 윤 대통령 부부는 오는 21일께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을 개조한 새 대통령 관저에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최근 퇴근길에 새 관저에 들러 막판 점검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