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아침] 여행 네 박자
[달구벌아침] 여행 네 박자
  • 승인 2022.08.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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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BDC심리연구소 소장
"쿵짝 쿵짝 쿵 짜자 쿵짝 네 박자 속에, 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고, 눈물도 있네"
송대관이 부른 유행가 '네 박자'의 가사처럼 무슨 일이든, 네 박자 '쿵 짝'이 잘 맞아야 된다. 쿵짝이 잘 맞으면, 안될 일도 된다. 흔히 쿵짝이 잘 맞는 사람을 콤비라 하고, 케미(Chemistry)가 좋다고 하지 않던가.
요즘 한국도 여행이 보편화되었다. 국내 여행뿐만 아니라, 해외여행도 부산에 바닷바람 쐬러 다녀오듯 쉬워졌다. 여행 관련 프로그램도 앞다투어 새로이 선을 보이고 있다. 그야말로 여행의 시대다. 사람들은 말한다. 돈이 없어서 여행을 못 간다고. 하지만 여행은 돈만 있다고 다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좋은 여행이 되기 위해서 돈 외에 네 박자가 잘 맞아야 한다. 좋은 여행이 되기 위한 네 박자, 이제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먼저, 좋은 여행이 되기 위해 첫 번째는, 뭐니 뭐니 해도 머니(money)다. 돈이 없으면 여행을 갈 수 없다. 당장 타고 갈 차도 돈 없으면 안 된다. 국내 여행을 하려고 해도, 차량 유류비, 버스비, 기차 등의 비용이 발생한다. 거기에 여행지에서 쉴 숙소의 비용이 필요하다. 밥을 먹지 않고는 여행을 할 수 없으니, 식사비도 필요하다. 거기에 잡다한 여러 가지 비용이 발생한다. 요즘 세상 돈 없으면 어디든 다니기 힘든 세상이다. 반대로 돈 만 있으면 먹는 것이며, 자는 것 모든 것이 해결된다. 해외로 나간다고 하면 비행기 표를 구해야 하고, 현지에서 사용할 돈이 많이 필요하다. 돈은 좋은 여행을 위한 첫 번째 조건이 되겠다.
두 번째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여행 갈 시간이 허락되지 않으면 여행을 갈 수 없다. 돈이 많은 사람 중에서도 며칠씩 시간을 비우기 힘든 사람이 있다. 며칠이 아니라 하루도 시간을 제대로 비울 수 없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어디 마음 놓고 여행을 갈 수가 없다. 그들이 부러운 사람은 시간이 많은 사람이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여행 갈 시간이 된다는 것만 해도 복 받은 사람이라 생각하고 그들을 부러워한다.
세 번째는 건강이다. 돈이 있고, 시간도 있는데 건강이 허락하지 않으면 여행을 갈 수가 없다. 걸어야 하고, 이동을 위해서 건강한 신체는 필수다. 여행은 가슴 떨릴 때 떠나는 것이지, 다리 떨릴 때 떠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건강한 젊은 청춘의 시절에는 돈 번다고 정신없고, 애 키운다고 정신없다. 그러다가 은퇴하고 몸에 이곳저곳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할 때, 즉 가슴보다 다리가 더 떨릴 때 여행을 가려고 계획 잡고 있다. 본인이 느끼기에 여행은 젊었을 때 다녀오고, 나이 들었을 때는 여행 관련 TV를 보면서 그곳을 다시 추억하고, 회상하면서 눈으로 여행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나이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다. 추억할 수 있는 경험과 기억이 없다면 참 슬픈 인생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하루라도 더 건강할 때, 두 다리가 튼튼하고, 어떤 음식을 먹어도 소화 잘 시킬 때, 잠 조금 못 자도 빨리 회복할 수 있을 때 많은 곳을 다녀와야 한다. 그래서 본인도 몇 년 전부터 일 년에 두 차례 이상 해외여행을 다니고 있다. 모두 나중을 위해서다.
이렇게 세 가지 조건(돈, 시간, 건강)은 많은 사람이 입 모아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본인은 여기에 하나를 더 보태고 싶다. 바로 마음 맞는 여행 동반자다. 어디에 여행을 가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떤 사람과 여행을 함께 가는가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오래된 친구끼리 여행 갔다가 원수가 되어 돌아오는 경우도 봤고, 심지어 이혼하는 부부의 사례도 들은 적이 있다. 모두 사람 때문이다. 사람으로 상처받고, 사람 때문에 여행을 망친 경우다. 여행은 좋은 것도 경험 많이 하지만, 불편하고 피곤한 것도 경험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서로가 예민해지고, 자신의 민낯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상대방의 모습이,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 무의식 중에 드러난다. 그래서 서로의 민낯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여행을 함께 하는 것은 타인을 알기 위해서도 참 중요 하지만 본인을 이해하는 데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평상시 보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여행을 다닌 만큼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자신의 진짜 모습과 만나게 되어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고로 여행은 빚을 내서라도 많이 다닐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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