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를 찾아서] 고희(古稀)의 즐거움
[좋은시를 찾아서] 고희(古稀)의 즐거움
  • 승인 2022.08.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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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환

아침에 일어나 물 한 컵을 마시고/ 대소변을 보고 샤워를 하고/ 정말 보살같이 착한 아내가 차려주는/ 아홉 가지가 넘는 반찬으로 아침을 먹는다./ 할 일이 있으면 밖에 나가고/ 할 일이 없으면 운동을 하고

일곱 가지가 넘는 반찬으로 점심을 먹고/ 할 일이 있으면 밖에 나가고/ 없으면 가끔은 빈둥빈둥 누워서 놀기도 한다.

약속이 있는 저녁에 술집에 가면/ 술을 마시고 싶어 하는 분이나 친구가 옆에 오시니/ 그들의 주량에 맞추어 마시는 기쁨/ 그것이 고희의 즐거움이라

밤에 정해진 시간은 없지만/ 집에 들어와서는/ 양치를 하고,/ 세면도 하고,/ 땀이 나는 여름에는 샤워도 하고/ 잠을 자는 고희의 즐거움

어린아이처럼/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걷고,/ 아내에게도 보채지 않는/ 아! 이 즐거움!/ 고희의 즐거움!

이젠 남은 생이 얼마일까?/ 이 생각도 고희의 즐거움이다.

◇김종환= 대구 출생, 문학박사,1998년 <대구문학> 추천으로 등단, 보국훈장, 국방부장관 표창, 행자부장관 표창, 경상북도지사 수상, 전 육군3사관학교 교수, 신한국인성대학원 <천자문> 강의 등.시집 <천당에 갔더니 아무도 없었네>, <참소주를 마시면>, <은밀한 즐거움>, <아름답게 보면 세상은 아름답다>, <참소주를 좋아하는 이유> 외 다수 출간.

<해설> 딱 이렇게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너무나 평범하고 순순히 살아가는 모습은 모든이의 귀감이 되어야 한다. 살아갈수록 남의 험담하기 좋아하고, 노욕으로 얼굴을 붉히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이런 글이 많이 읽혀서 나이 들수록 읽어야 하는 지침서가 되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고희의 즐거움은 계속될 것이고, 백세가 넘도록 즐거움을 전파하는 시인이 되어 있을 것이 분명하다.

-정소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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