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 울릉도·독도, 해조류 서식지 유지하는 ‘푸른 섬’
[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 울릉도·독도, 해조류 서식지 유지하는 ‘푸른 섬’
  • 김종현
  • 승인 2022.08.2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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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울릉도·독도를 통해 본 자연보호의 중요성
지구에 필수적인 해조류
연 7% 비율로 서식지 잃어
석회 조류가 그 자리 차지
동해안 60% 울릉도 연안 30%
석회조류로 사막화 사실 밝혀져
해가 갈수록 비율 점점 증가
자연환경, 우리만의 것 아니라
미래 세대의 자산이기도 해
모두 함께 깊은 관심 가져야
코끼리바위
울릉도 앞바다의 명물인 코끼리바위(공암). 울릉군 제공
 
나리분지수목
울릉도 나리분지 수목들. 울릉군 제공

자연보호는 단기적일 수 없고, 일시적일 수도 없고, 개별적일 수도 없으며, 전체적이고 장기적이며 영구적이며 일상적이어야 한다. 자연환경 보호는 개인과 국가를 넘어 지구촌 전체의 생명 존중이고 인류 생존임을 인식하고 현재의 자연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자연보호를 실천해야 한다.

코로나19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는 요즘 환경을 생각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상의 변화와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자연보전 실천에 대한 사회적 참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필자가 활동 중인 문학동아리에서도 울릉도와 독도를 ‘자연과 함께하는 문학 나들이’로 다녀왔다.

울릉도는 자연경관도 훌륭하지만 섬 생태나 식생을 볼 때 지형·지질학적 가치, 다양한 생물종과 희귀·멸종 식물의 보존 가치 등이 매우 높아 지리적·학술적 보전 가치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울릉도도 우리 땅! 독도도 우리 땅! 우리의 자연보호와 나라사랑은 울릉도를 바로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3무(無) 5다(多)의 울릉도는 도둑, 공해, 뱀이 없고 水(물), 美(미인), 石(돌), 風(바람), 香(향나무)이 많다.

울릉도는 청동기시대(기원전 1000~300년) 또는 철기시대 전기 (300년~1년)에 울릉도에 최초로 사람이 거주하기 시작하여 지석묘, 무문토기, 갈돌, 갈판(현포, 남서, 저동리) 등의 유적을 남겼다. 삼국지위지동이전 옥저조의 고구려 동천왕 20년(246년)에 관한 기록에 언급된 동해안의 섬이 울릉도라는 견해가 있다. 서기 512년 지증왕 13년 신라장군 이사부에 의한 우산국 정벌(울릉도가 최초로 문헌에 등장), 930년 고려태조 13년 조공한 우릉도(芋陵島) 주민에게 작위를 하사했다는 기록도 있다. 일찍부터 울릉도 독도가 우리 민족과 함께 해왔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는 날이 갈수록 인류 생존의 기본바탕이 되는 자연환경과 이를 지키고 보호하려는 다양한 활동으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보호하고 있다. 울릉도-독도도 생태학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환경 오염을 줄이고 자연 보호에 힘쓰고 있다.

자연이 가진 가치는 인류를 책임져주고 있다는 사실을 우린 명심해야 한다.

먼저, 자연은 인류의 생존을 책임진다.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많은 필요한 것이 있는데 그 대부분을 자연에서 받는다. 인류 생존의 필수불가결한 식량, 물, 공기를 공급받아야 하고, 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여 극한 이상 기후 발생을 막아 기후를 조절하는 것도 자연의 역할이다. 인간은 기후 예보하고 이상 기후를 예측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인류의 생명을 보존할 수 있는 기후 안정과 기후 변화 조절은 자연이 하는 역할이다.

둘째, 자연은 우리를 보호해 준다. 생물의 다양성은 기후 위기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산화탄소의 과량 발생은 기후 악화를 가져오는데 산림과 바다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산소량을 높여주고 기후 악화를 막아준다. 특히 바다는 산림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물은 지구 표면의 70%에 해당하는 면적을 차지하고 바다는 지구 표면의 70.8%인 만큼 인류에게 필요한 전체 산소 배출량의 약 70%를 차지한다.

셋째, 자연은 무기원소를 순환시킨다. 질소와 인은 지구상의 모든 생물에 필요한 두 가지 주요 생물학적 무기 요소인데 공기 중의 질소와 토양 중의 인은 인간의 활동으로 과잉으로 만들어져 토양과 바다에 유입되고 있다. 그 결과 지구 전체에 걸친 질소와 인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토양을 황폐화하고 바다에 수중 사각지대를 형성시키고 있다. 무기원소의 정상적 순환을 위해서는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

넷째,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 유기적 존재다. 인간은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심리적 정신적 육체적 안정을 찾는다. 지친 현대인들이 선호하는 여행 중 하나가 생태관광 생태 힐링이다. 전원의 삶을 갈망하는 것이 대세가 되고 있다. 지친 심신을 가지고 자연 속에서 머무는 것만으로도 일상에서의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다섯째, 현재의 자연보호는 미래세대의 행복이다. 현재 세대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 자원고갈 등을 다음 세대가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현 세대는 책임감을 가지고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 지구의 유한한 자연환경은 현 세대만의 소유권일 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도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의 혜택을 누리고 살 권리가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오염되고 훼손되고 파괴된 자연환경과 폐기물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줘서는 안 된다. 환경과 천연자원의 혜택은 현 세대의 것이다. 그리고 동등하게 미래 세대의 것이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자연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깨닫고 G7[Group of Seven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주요 7개국 정상회담]에서는 2021년을 지구를 위한 대전환점으로 삼아 2050년까지 온실가스 제로를 선포했다. 그리고 세계자연보전연맹(IUCN)도 2030년까지 전 세계 바다의 최소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였다. 온실가스 제로는 탄소 순 배출 제로를 말하는데 이는 바다가 큰 역할을 한다. 이는 건강한 바다는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가두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물 위를 떠다니는 플랑크톤이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서 먹고 해양 동물들이 죽어서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을 때까지 먹이 사슬을 통해 이동하게 된다. 플랑크톤은 매해 전 세계적으로 수십억 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데 이산화탄소량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건강한 바다는 탄소를 흡수하는 다양한 해양 생물을 품을 수 있고, 결국 해양보호구역을 조성하는 것은 지구의 탄소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바다 정화는 플랑크톤 뿐만 아니다. 이산화탄소는 자연적으로 바닷물에 용해되며, 해류에 의해 바다 깊은 곳으로 쓸려가게 되고 오랜 시간에 걸쳐 대기로 서서히 배출된다. 그리고 바다는 대기 속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가둘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바다가 자연환경을 정화하는 큰 역할을 보여준다.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것은 곧 바다를 이롭게 하는 것이며, 바다가 건강하면 기후도 건강해질 수 있고 자연환경이 건강해지는 것이다.

울릉도와 독도는 해조류 서식지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푸른 섬이다. 지속할 수 있는 지구에 필수적인 해조류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7%의 비율로 서식지를 잃고 있으며, 산호초와 같은 석회 조류가 사라지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석회 조류는 바다를 황폐화하는 바다 사막화 또는 조석 용해를 유발한다.

바닷속의 해조류가 사라지면 해양 생태계가 파괴되고, 해양 생물다양성이 붕괴하면 인간의 식량도 줄어든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동해안의 60%, 울릉도와 독도 연안의 30%가 석회조류로 인해 사막화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그 비율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바다 사막화의 원인은 해양 오염의 증가, 동물의 먹이, 지구 온난화이다.

자연환경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의 것만이 아니라 미래 세대의 자산이기도 하다. 자연이 살면 우리도 산다. 바다 보호와 자연보호에 깊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경용(자연보호대구시달성군협의회장·금화복지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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