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우 칼럼] 참 한심한 TK국회의원들
[윤덕우 칼럼] 참 한심한 TK국회의원들
  • 승인 2022.08.2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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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우 주필 겸 편집국장
“윤석열 정권의 산실인 대구·경북에서 중요 정치현안과 관련해 제대로 목소리 내는 TK국회의원이 누가 있습니까?” 요즘 귀가 따갑도록 듣는 지역민 여론이다.

대구·경북 국회의원은 25명이다. 대구 12명, 경북13명이다.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국민의힘 내분과 인사 실책 등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를 밑돌았지만 TK지역 국회의원들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이들의 존재감이 전혀 없다. 그렇기에 팔공산만 오르내렸다는 조롱까지 받는다. 국민의힘 당내 갈등에 대해 쓴소리도 하지 못하고 윤석열 정부나 국민의힘을 향해 연일 쏟아지는 거대 야당 더불어 민주당의 공격에 대해서도 속수무책이다.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문제로 야당의 공격을 받았을 때도 사실상 눈치만 보고 있었다. TK 국회의원들 중에는 경찰 고위직 출신이 적지 않다. 윤재옥(대구 달서구 을·3선), 김용판(대구 달서구 병·초선), 김석기(경주시·재선), 이만희(영천시·청도군·재선)등이다. 경찰국 신설을 두고 여야 공방이 있을 때도 이들의 목소리는 크게 들리지 않았다. 다만 이만희 의원이 “경찰국은 그동안 경찰을 비공식적으로 지휘해왔던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새 정부에서 폐지돼 장관의 권한행사를 투명하게하는 방향으로 정상화하자는 차원에서 추진됐다”고 주장했을 정도다.

‘이준석 사태’도 마찬가지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징계 전후에 페이스북에 여러 차례 자신의 입장을 알리고 기자회견도 열었다. 이 전 대표를 일부 옹호하는 입장도 있지만 ‘자기반성이 전혀없다’는 비판이 압도적이다. 이 전 대표는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를 받아 당 대표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징계 당시 범죄사실이 확정되지 않아 적절한 징계인지 논란은 있었지만 당 윤리위원회에서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사상 초유의 일이었만 이 과정에서도 TK의원들은 조용하기만 했다. 초선은 그렇다치고 중진들도 입다물기는 마찬가지였다.

보다 못해 당 밖에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 극히 손에 꼽을 정도의 인물들만 쓴소리를 하고 있다. 보수정권인 윤석열 정부가 잘해야 차기 대선을 꿈꾸는 홍 시장에게도 도움이 된다. 돌아가는 형국은 전혀 그렇지 않다. 홍 시장으로서는 보고 있자니 분통이 터질 노릇이다. 홍 시장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서 “참 구질구질하게 정치들 한다. 안그래도 폭염에 폭우에 짜증난 국민들을 조잡스럽고 구질구질하게 지엽 말단적인 건수만 붙잡고 같은 편끼리 서로 손가락질에만 열중하는 구질구질한 정치들만 한다.…”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와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일갈했다. 지난 15일에는 페이스북에서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더 이상 이준석 신드롬은 없습니다. 정치판의 천변만화가 이렇게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데 아직도 1년전 상황으로 착각하고 막말을 쏟아 내면서 떼를 쓰는 모습은 보기에 참 딱합니다. 이제 그만 새로운 변화에 적응 하시고 보다 성숙되고 내공 있는 모습으로 돌아 오라”고 질타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이준석 대표를 둘러싼 당내 갈등에 대해 “피해자는 윤석열 대통령이고, 피해호소인은 이준석 대표”라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이 대표는) 내부총질이 아니고 사실은 (윤 대통령) 등 뒤에서 총을 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중에는 보수정권의 가치 등 정체성을 대변하는 인물도 드물고 윤석열 정부 호위무사도 없다. 당내 갈등에 대해서도 그렇다. 보수정권을 대변하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싸우는 전투력있는 의원들은 찾아볼 수가 없다. 어떻게 이룬 정권교체인가? 또다시 좌파 정권이 연장되면 나라가 절단날 것 같다는 위기감에 어떻게든 정권을 바꿔보자는 열망의 결과다. 그 중심에 대구·경북이 있었다. 국민의힘 당내에 마땅한 후보가 제대로 없어 데릴사위 보쌈해오듯 윤석열을 영입해서 대통령을 만들었다. 그랬으면 윤석열 정부가 정치를 잘 하도록 내부에서 쓴소리도 하고 정권이 잘 하도록 적극 밀어줘야한다. 더불어민주당이나 좌파 성향의 노동단체와 시민단체의 비판 등 외부 공격에 대해서는 공동대응도 적극 해줘야하는 것이 마땅하다. 국민들이 어떻게 만든 정권인데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누가 당권을 잡을지 모르니까 눈치만 보고 공천에만 신경쓴다. 대구·경북 지역민들이 보기에는 자기희생없이 단물만 빨아먹는 모습이다.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을 보고 있으면 ‘꿔다놓은 보릿자루같다’는 얘기도 자주 들린다. 잘못된 공천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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