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2.25%→2.5%…사상 첫 4회 연속 인상
한은 기준금리 2.25%→2.5%…사상 첫 4회 연속 인상
  • 김주오
  • 승인 2022.08.2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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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환율 방어
역전됐던 한·미 같아져
한국은행이 치솟는 물가와 원·달러 환율 등을 고려해 사상 처음 네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관련기사 참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5일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2.25%인 기준금리를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사상 첫 4연속(4·5·7·8월) 인상 결정이다. 이번 인상으로 지난달 역전됐던 한미 기준금리는 다시 같아졌다.

이번 0.25%p 인상은 최근 2개월 연속 6%대를 보인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과 5월에 각각 0.25%포인트, 지난달 0.5% 포인트(빅스텝) 인상에 이은 추가 인상이다. 4회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한은 역사상 처음이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국내 경기에 대해 “앞으로 수출 증가세가 낮아지면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5월 전망치(2.7%·2.4%)를 하회하는 2.6%, 2.1%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낮아질 수 있겠지만, 근원물가(에너지·식료품 제외)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상당 기간 5∼6%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치(4.5%·2.9%)를 크게 상회하는 5.2%, 3.7%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7%에서 2.6%로 0.1%포인트 낮췄다.

특히 내년 장률 전망치는 2.4%에서 2.1%로 내렸다. 중국 경기 둔화 등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감소와 민간소비 둔화 등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4.5%에서 5.2%로 올렸다. 이는 1998년(9%) 이후 최대치로, 물가안정목표제를 시행한 1998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전망치다.

물가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상태도 인상의 중요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달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뒤 미국의 기준금리(2.25∼2.50%)는 한국(2.25%)보다 높아졌다.

한은으로서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격차를 좁혀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과 원화 약세, 환율 변화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등의 위험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처지였다. 특히 연준의 7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통화 긴축 의지가 다시 확인된 뒤, 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1,346.6원(장중)까지 뛰자 금리 인상 필요성은 더 커졌다.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한국(2.50%)과 미국(2.25∼2.50%)의 기준금리 상단이 같아졌지만, 다음 달 미국 연준이 최소 빅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큰 만큼 곧 미국 우위로 다시 뒤집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준의 자이언트 또는 빅 스텝에 대응해 금통위도 다시 빅 스텝에 나서기에는 경기 상황이 불안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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