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공항 2개 활주로 간격 210m, 슬롯확대 불가능
통합신공항 2개 활주로 간격 210m, 슬롯확대 불가능
  • 김종현
  • 승인 2022.08.2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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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본계획 문제점 지적
군사공항 기준에 맞도록 결정
대형민항기 이착륙도 어려워
활주로 길이 3.8㎞로 늘려도
사실상 1개의 활주로 갖는 셈
중남부 경제물류공항 되려면
간격 1천m 이상 확대하거나
특별법에 ‘민항 전용’ 넣어야
대구경북통합신공항조감도2
최근 대구시가 제시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조감도에 군 작전에 적합하게 2개 활주로가 거의 붙어 있다. 인천공항을 대체할 수 있는 물류관문공항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활주로 이격거리를 1천 미터 이상 띄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중남부권 경제물류공항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활주로를 3.8㎞로 연장하는 것보다 활주로 사이 간격을 1천m 이상 벌리거나 민항전용 활주로 건설이 우선 고려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구시가 최근 ‘대구통합신공항 기본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2.7㎞ 길이 2개 활주로의 간격이 군공항 기준에 맞춰 210m로 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대구공항은 이격거리가 190m로 이착륙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인천공항은 1천30m로 운영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가 계기착륙할 때 1천30미터 이격이 되지 않으면 활주로가 두 본 있어도 한대 밖에 못 내린다. 이런 한계 때문에 대구공항 같은 전투 공항은 군에서 슬롯(Slot·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을 아무리 주고 싶어도 시간당 7회 이상 줄수가 없다”며 “활주로 길이를 3.8㎞로 늘려 대형기가 뜬다고 해도 횟수에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공항의 슬롯은 시간당 최대 7편, 전투공항이 아닌 수송기 위주 공항인 김해공항은 평일 18편, 주말 26편의 슬롯을 적용받고 있다. 즉 활주로 연장으로 대형 민항기가 뜰수는 있지만 김해공항 4분의 1 수준의 슬롯으로는 시간당 30회 정도의 슬롯이 적정해 보이는 중남권 물류 관문공항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대구와 함께 군공항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수원시에서는 군공항을 받으려는 지자체가 없자 이전하는 군공항에 민간전용 활주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이전 사업 관계자는 “통합신공항을 유사시 인천공항을 대체할 관문공항으로 만들겠다면 ‘대체 관문공항’의 활주로 이격거리가 충분한지, 이를 통한 슬롯 확보 등 전체 규모가 어느정도인지 가능한 대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행정 전문가는 “국토부가 민항 타당성조사를 하면서 군공항의 활주로 이격 거리를 1천m로 넓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군에서 군 작전에 사용하지 않고 활주로를 양보하기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왕 특별법을 추진하는 만큼 민항 전용 활주로 건설 조항을 특별법에 넣는 것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대구시 통합신공항 계획에는 또 민항이 군위 한쪽 끝에 있어 구미방향으로 이륙하려면 활주로 3㎞를 가야해 항공사들이 유류비용 증가로 취항을 꺼려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영국의 이스트미들랜즈공항(EMA)은 2.7㎞ 길이의 1개의 활주로만 가지고도 글로벌 특송업체인 DHL, Fedex, UPS 등 물류기업을 유치해 런던지역 이외 지방의 대표적인 물류특화공항으로 위상을 굳혔다. 이는 활주로에 바로 진입할 수 있는 넓은 가용부지와 슬롯 제한없는 공항운영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공항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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