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갤러리] 일상의 생활(Daily Life)
[대구갤러리] 일상의 생활(Daily Life)
  • 승인 2022.09.0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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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희 작
마주한 의자에 사람 형상처럼 동물이 있다. 사람처럼 살갑게 굴던 그 행동이 제법 위엄도 갖추고 있다. 그런 일상 순간이 예술이 되고, 예술이 삶을 규명하여 일상과 예술의 틈을 좁히는 작업이다. 그렇다고 생활예술처럼 너무 일상에 매몰되어 그냥 반짝이는 일상이기만을 보여주는 장식물처럼 일상과 밀착되면 인간 정신을 찾는 창의성이 부족하다. 삶의 의미를 표현하여 완성도가 높으면서 예술성을 갖춘 현실 감성을 제대로 드러내는 일이 예술이다. 나의 작업은 빛이 투과하는 접점에 장식성을 감성적으로 나타낸다. 빛이 대상에 접근하는 방식을 이미지로 최대한 수용하는 것이다. 일상을 기념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고, 사진에서 이미지를 추출하고 상상한다. 그 이미지에 등장한 대상이나 장면을 간결하게 축약해서 실존하는 모습을 찾는다. 의미 움직임으로 그 장면을 화면에 고정한다. 그 자리는 지금도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 사진은 그것이 있었다는 시간의 지점인 시각이고 증명이었다면 회화는 있었던 대상을 공간과 시간 기준으로 일어난 사건들과 함께한 나의 감수성으로 바꾼다.
바꾸는 과정이 내 작업 의미를 만들고 결정한다. 기억되어 지워지지 않는 상황이다. 관람자에게는 낯설게 보이는 익명의 공간이지만 물론 나에게는 그 공간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의미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과정과 의미를 회화로 옮기는 과정이 함께 있다. 간결한 붓놀림 속에 녹여 넣게 되는데 그 자리에 있었다는 확인하는 의미를 넘어 내가 직접 보았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고 이것은 증명하는 과정이다. 회화는 이런 존재에 대한 확인 과정이다. 내가 구성해 놓은 행위가 살아 있는 움직임 그리고 지나갔지만 새롭게 그 자리를 차지할 회화 에너지를 담고 있다. '있었음'이 보이게 붓의 움직임과 색채를 사용한다. 상황이 만들어낸 변화는 공간 또한 변화한 의미로 관통해서 다채로운 색채로 호흡한다. 존재할 수 있는 모습의 새로운 발견이다. 움직임에 대한 인식을 그리며 리듬을 찾는다. 실물의 재현을 넘어 감성을 드러내 표현한다. 붓질의 유연하고 힘 있는 움직임으로 개방된 구조만의 순간 역동성을 담는다. 인간 감성이 어떻게 시작하는가를 직관적인 방식에서 찾는 작업이다.

권선희 작가
권선희 작가
※ 권선희 작가는 효성여대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대구 환갤러리 등에서 4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대구 스페이스 129 'ABOUT AGAIN'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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