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우 칼럼] 이준석 기자회견과 대구민심
[윤덕우 칼럼] 이준석 기자회견과 대구민심
  • 승인 2022.09.0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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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우 주필 겸 편집국장
여야 정치권이 추석민심을 잡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민심의 향배는 오리무중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우리나라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침체하면서 복합불황도 예상된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민생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5일에 이어 8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나선다. 국민의힘이 추석 전 새 비대위 출범 속도전에 나선 것은 추석민심을 잡기위한 미봉책이다. 여당으로서 지도부 공백을 신속히 해결하는 것이 민심수습에도 도움이 되리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새 비대위원장으로는 법원의 1차 가처분 결정으로 직무가 정지됐던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일각의 반대도 있지만 주 위원장이 거론되는 이유는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대안부재론“이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새 비대위원장으로 원로급 정치인이나 윤석열계 초·재선 의원들이 비대위 전면에 나설 수도 있다. 국민의힘이 추석 전 비대위가 출범하더라도 당이 완전히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는 14일 가처분을 포함한 이준석 전 대표와의 쟁송 3건에 대한 법원 심리가 예정돼있다. 법원의 가처분 심리 결과에 따라 새 비대위의 운명이 결정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차 가정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으로 직무가 정지된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제외한 비대위원 8인과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전국위원회의 효력정지를 구하는 추가 가처분 신청을 잇따라 낸 상태다. 국민의힘은 당헌·당규를 거쳐 절차적 미비점을 해소했다는 점을 들어 이번 ’가처분 2라운드‘에서는 재판부의 다른 결론을 기대하고 있다. 만약 법원이 이번에도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준다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새 비대위는 또다시 좌초하고 당은 대혼돈의 상황이 불가피하다.

이런 와중에 추석연휴를 앞둔 지난 4일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보수진영의 텃밭인 대구 김광석거리에서 공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그는 현재의 당 상황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보다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관계자)에 맹종하는 현역 의원들에게 죽비를 들어달라며 심판론을 꺼냈다. 2주전 ‘참 한심한 TK국회의원들’제하의 칼럼을 썼다. 아니나 다를까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오늘 저는 대구의 정치문화를 비판하고 변화와 각성을 요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금 대구의 정치는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합니까? 세금에 허덕이고 고생할 국민을 위해 자기 이야기를 하던 정치인은 배신자로 몰고, 대구시민이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정치인들은 오늘도 초선이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의 전위대가 되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초선이라서 힘이 없어서 그렇다는 비겁한 변명을 받아주지 마십시오” 배신자는 유승민을 의미한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다” 라는 유승민 전 의원의 얘기를 언급하면서 “대구 출신 정치인을 배신자에 간신으로 몰았던 그 광기에는 이성과 논리보다는 절대자에 대한 맹종만 있었다”고 주장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야기도 나왔다. “조응천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은 위기가 오고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린 휘슬블로워였습니다. 진실을 알린 대구 출신 조응천 비서관은 보수진영에서 파문을 당했고, 민주당에서 본인이 꿈꾸지 않았을 정치행보를 시작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 휘슬블로워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보수진영은 탄핵에 이르는 사태를 겪지 않았을 것이고 절대자는 불행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존재감 없는 대구 12명, 경북 13명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을 작심비판했다.

그는 회견 말미에 “보수정당을 바꾸기 위한 노력, 피하지 않고 대구에서 더 가열차게 해나가겠다”며 “여러분이 도와주시지 않는다고 해도 저는 이 길을 가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도와주신다면 그날은 더 일찍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며 마무리 했다. 이 전 대표가 대구민심에 호소했지만 그의 행동에 시민들이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다. 관련 기사 댓글들은 여전히 이 전 대표를 비판하는 부정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얼굴이 화끈거리는 댓글도 적지 않다. 댓글도 민심이다. 과거 바른미래당 지지세력 성향을 제외하면 대구민심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준석 전 대표의 정치생명은 2024년 4월10일 22대 총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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