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보문단지 호텔 분뇨, 보문호로 ‘콸콸’
경주보문단지 호텔 분뇨, 보문호로 ‘콸콸’
  • 안영준
  • 승인 2022.09.1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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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관로 터져 수만t 오물 방류
산책로에 분변·휴지·콘돔 역류
관계 기관 일주일 째 조치 없어
市 관계자 “인력 수급난에 늦어
복구장비 동원 긴급조치 예정”
경주보문관광단지내하수관로터져분뇨등수만톤오물쏟아
경주보문관광단지 내 하수관로가 터져 분뇨 등이 쏟아지고 있다.

경주보문관광단지 내 호텔·리조트·콘도 등 숙박시설의 오폐수를 처리하는 하수관로가 터지면서 분뇨 등 수만 톤의 오물이 쏟아져 보문호로 방류되고 있다.

오물은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라한호텔 뒤편에 조성된 산책로 배수로를 통해 방류되고 있고 분변·휴지·콘돔 등 오물이 역류해 산책로를 뒤덮어 심각하게 오염돼 역겨운 악취까지 풍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오폐수 관로가 터진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경주시를 비롯한 경북문화관광공사,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 등 관계 기관은 그대로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곳 산책로 배수로는 빗물을 보문호로 내보내기 위한 시설이지만 태풍 등으로 보문관광단지 일대 오폐수 관로에 문제가 생기면서 수만톤의 오물이 역류해 보문호로 그대로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경주시, 경북문화관광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에서는 문제 발생이후 7일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오물이 역류하고 있는 배수로 인근에 주차콘 등으로 접근만 막아놓았을 뿐, 시설복구 등 조치는 전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산책로에서 만난 관광객 A씨는 “경주의 대표적인 관광단지 산책로에서 똥오줌이 역류해 넘쳐흘러오고 있는 것을 보니 참 당황스럽다”면서 “악취도 악취지만 오물이 그대로 보문호에 쏟아지고 있는 것을 기관에서 왜 이렇게 방치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들 기관은 응급조치 등 시설 복구보다는 책임 떠넘기기 급급한 모양새다.

경북문화관광공사 관계자는 “산책로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오폐수 관로에 문제가 생긴 것은 경주시가 책임지고 조치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는 이 사실에 대해서 인지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폐수 관로의 시설 책임을 맡고 있는 경주시 관계자는 “지난 7일 오폐수관로에 문제가 생겨 오물 등이 역류하고 있고 보문호로 방류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시설 복구 등이 워낙 난해한 작업이라서 장비 등을 준비하느라 시간이 소요됐고 지역의 태풍 피해가 광범위하다 보니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있어 복구가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오늘 복구장비 등을 동원해 긴급 조치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문단지 내 산책로는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책임기관이며, 보문호의 농업용수 관리는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가, 근본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오폐수관로는 경주시에서 담당을 하고 있다.

경주=안영준기자 ayj140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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