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구시, 과기부 디지털 생태계 육성 사업 확정에 사활 걸어야
[기자수첩] 대구시, 과기부 디지털 생태계 육성 사업 확정에 사활 걸어야
  • 승인 2022.09.1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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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철 정경부
대구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지난달 31일 수성 알파시티에서 2030년까지 2조 2천억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디지털 혁신 거점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이자 대구 지역 공약인 ‘미래 디지털 데이터 산업 거점도시 조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수성 알파시티를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천여 곳이 한데 모이는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처럼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다.

시와 과기정통부가 추진하는 8대 프로젝트는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 혁신 기반과 ABB 기술 확산으로 나뉜다.

ABB 혁신기반은 1조200억원을 투입해 디지털 혁신거점 조성, 소프트웨어 스타디움 구축, 글로벌 디지털 고급 인재 양성 사업이다.

ABB 기술확산은 총사업비 1조1천790억원을 들여 AI자율 제조 클러스터 조성 사업, AI반도체 핵심기술 실증 사업, 국가 디지털 데이터 허브 구축, 차세대 블록체인 기술 특구 조성, 메타버스 융합 기술 고도화 지원 등을 추진한다.

당시 협약식에 참석한 박윤규 과기정통부 차관은 “중앙 정부에서도 특히 과기정통부는 대구시를 디지털 생태계의 거점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모든 기획력과 중앙정부 재원 마련 대책을 챙겨 적극 지원한다”고 했다.

때문에 지역에서는 이 사업이 문제없이 추진될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었었다. 하지만, 과기정통부가 이달 1일 업무협약 당시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보도자료를 내면서 상황은 바뀐다.

해당 보도자료에는 “과기정통부는 대구 수성알파시티를 디지털 혁신거점으로 지정하기로 확정한 바 없으며, 내년 전국 지자체 경쟁공모를 통해 적합한 입지를 지정할 예정이다. 대구시가 구상 중인 8대 ABB 프로젝트를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기획을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컨설팅 등 지원할 예정으로 총사업비 및 국비 투자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윤규 과기정통부 차관과 맺은 협약을 부처의 과장이 뒤집는 듯한 보도자료를 내는 게 해당 부처의 문제인지 아니면 정부의 문제인지 의아스럽다”며 “내년에 공모해서 정할 사업이라면 차관이 왜 직접 대구까지 내려와서 발표 문안을 서로 확인하고 공동발표를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논란은 본지 취재 결과 한바탕 ‘헤프닝’인 것으로 확인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대구시와 과기정통부) 구도 자체가 진실공방을 할 이유가 없다. 절차적인 부분을 맞추는 것이 맞고 공모 사업이 진행되면 부산, 대전, 강원도, 전북 등 수요가 있는 다른 지역에 대한 형평성에 대한 문제가 있어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했다.

이 사업에 있어 대구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은 맞지만, 공모 사업을 통한 경쟁도 있을 것으로 예고되는 만큼, 대구시의 치밀한 준비가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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