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대구현대미술제…10월 3일까지
달성 대구현대미술제…10월 3일까지
  • 황인옥
  • 승인 2022.09.1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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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영·권순범 등 26명 참여
순수조형·세라믹 등 설치 다양
1970년대 활약 작가 4인 작품도
달천예술공간 입주작가 특별전
이연숙작
이연숙 작.

1974년부터 1979년 대구현대미술제를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지금 강정 디아크 일원에 가면 눈을 의심하게 된다. 당시 전시되었던 작품들이 50년의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강정 바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김구림, 이강소, 고 박현기, 조성묵 등 현대의 미적 이념을 질문하며 이상을 실험해간, 당시 청년 작가로 완성하게 활동하던 작가들의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다. 이들 네 작가들의 작품들은 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의 정체성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상징으로 이번 전시에 참여한다.

‘2022 달성 대구현대미술제’가 10월 3일까지 강정보 디아크 광장과 달천예술창작공간에서 열리고 있다. 달성 대구현대미술제는 1970년대 대구 출신의 젊은 작가들이 기성 미술계의 경직성에 도전하며 다양한 미술 실험을 펼쳤던 ‘대구현대미술제’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2012년 강정보 일원에서 시작됐다.

이번 전시는 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로부터 출발하여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가들을 초청, 대구현대미술제의 정신이 계승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참여작가는 고수영, 권순범, 김구림, 김채연, 노주환, 노창환, 노치욱, 류신정, 류인, 박현기, 배윤정, 변지훈, 손노리, 송필, 양순열, 오동훈, 오채현, 이강소, 이기칠, 이승희, 이연숙, 이웅배, 이지현, 이찬주, 조성묵, 세골렌 페로 등 26명이다. 1930년대생부터 90년대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가 순수조형, 세라믹 등 다양한 분야의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김구림, 이강소, 고 박현기, 조성묵의 작품을 디아크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각각 배치하고, 그들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후배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설치했다.

특히 강정보의 자연을 더욱 아름답게 투영해볼 수 있는 권순범의 ‘글라스하우스(GLASS HOUSE)’, 관람자와 상호작용을 하는 변지훈의 ‘별무리’, 과거 대구의 도심과 시민들의 반응이 담긴 박현기의 ‘도심지를 지나며’ 등의 작품들은 자연과 시민, 대구와 미술, 자연과 시민, 예술이 함께 교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찬주작
이찬주 작.

이번 전시에는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버려진 사물들에 새 생명을 부여하는 손노리 작가의 작품 세계를 관람객이 직접 작가와 작품을 만들어보며 경험하고, 만든 작품을 SNS 등 플랫폼에 올리면 노치욱 작가가 이를 표집해 다시 작품을 구성하는 프로그램이다.

한편 달성 대구현대미술제의 하나로 달천예술창작공간에서는 박지훈, 박두리, 이승희, 이숙현, 김재홍, 배혜진 등 입주작가 6명의 특별전 ‘이미지의 꿈’이 열리고 있다. 현대사회 속 인간관계에 대한 젊은 작가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전시다.

 

이웅배작
이웅배 작.

남인숙 예술감독은 “강정은 한국 최초의 집단적 미술 이벤트로 기록되는 1977년 ‘제3회 대구현대미술제’가 열렸던 곳으로 한국 현대미술에서 그 역사적 의미가 크다”며 “그들의 실험정신과 창의성, 도전의 상상력을 되새기며 오늘의 시대 정신에 비추어 ‘장소’의 의미를 이해해 보고자 하는 마음을 이번 전시에 담았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강정에서 미술의 조용한 연결이 자연스레 안과 밖을 연결하는 뫼비우스의 연대를 이뤄 미래 상상력을 불러내고 그것이 우리 시대 미술의 새로운 형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이번 전시의 의미를 부각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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