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가야금·中 고쟁·이집트 카눈…세계 각국 현의 선율에 젖는다
韓 가야금·中 고쟁·이집트 카눈…세계 각국 현의 선율에 젖는다
  • 황인옥
  • 승인 2022.09.2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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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세계현페스티벌 개최
24일 대가야문화누리우륵홀
고령세계현페스티벌2
인도네시아의 하사삐연주가 마탄 젬비라 시토항.

2000년 전의 인물이 단 하루 동안 무덤에서 나와 자신의 생전 가장 행복했던 하루의 일상을 다시 경험할 수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 그에게 주어진 조건은 그가 살았던 시기에서부터 2000년이 흐른 현대의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다. 물론 SF(공상과할)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일은 고령에서 일어나고 있다. 어느 눈부신 날이 오면 무덤을 탈출하는 남자가 있는데, 그가 바로 우륵이다. 우륵의 고향으로 추정되는 고령군이 그가 만든 가야금을 주제로 한 고령세계현페스티벌을 열며 가야금과 함께 신명나게 놀기 때문이다. 우륵은 가야국 가실왕과 신라 진흥왕 때 활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라의 음악가다. 가실왕의 뜻에 따라 12현금(絃琴, 가야금)을 만들고, 가야금 연주곡 12곡을 지은 인물이기도 하다.

옛 대가야의 중심지이자 가야금의 고장인 고령은 고령문화원을 중심으로 대가야문화예술제를 개최, 우륵청소년가야금연주단을 창단, 관광객들의 가야금 만들기 체험행사 등의 활동을 통해 고령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만방에 알리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고령세계현페스티벌은 예술제 프로그램들 중의 하나로 가야금을 고령의 핵심 문화브랜드로 정착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진행해왔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고령세계현페스티벌’은 해를 거듭할수록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18년 ‘가야금의 꿈’이라는 부제로 시작한 축제는 첫 해에 객석을 꽉 채우며 관객들의 찬사를 얻은 데 이어, 가야금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다양한 전통악기가 만나며 고령이 가야금과 함께 세계 전통 음악이 모여드는 플랫폼으로 성장해 왔다.

4회째인 올해 축제는 24일 오후 5시 대가야문화누리우륵홀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에선 다양한 국가의 전통악기를 만날 수 있다. 축제 개최 첫 해부터 자문을 맡아왔던 현대음악작곡가 권은실이 올해 예술감독을 맡는다. 그는 우리의 전통음악을 현대음악으로 접목하며 해마다 유럽 무대에 초청되고 현대음악 작곡 분야의 인재다. 독일 란드페스트슈필현대음악제와 독일 바이마르현대음악제, 베를린 피라미아드현대음악제 등과 이탈리아와 영국 스위스 등의 현대음악제 등에 그의 음악이 초청되어 왔다.

그의 해외 네트워크가 총 가동된 올해 축제는 다양한 국가의 전통음악으로 구성된다. 먼저 가야금 명인인 김일륜 중앙대 교수의 신관용류 산조를 시작으로, 그랜드하프 5중주로 구성된 앤젤스하프앙상블의 연주로 ‘천상의 소리’ 라고 불리는 하프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인도네시아 민속음악 ‘빵우라손 춤’도 인도네시아 하사피의 장인 마르따한 시또항의 연주와 요하나 가베 시아하안의 무용으로 만난다. 또 중국 연주자 장조휘의 중국 전통악기 고쟁을 위한 협주곡 ‘임한유한’, 이집트 전통현악기 카눈과 타악기 중심으로 구성된 앙상블인 에기탁트 앙상블의 이집트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현대음악화 한 곡도 연주된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트리오앙상블인 독일의 노이트리바가 클래식 전통음악과 피아졸라 탱고음악을 선사한다. 대미는 고령의 연주자들이 장식한다. 고령군 합창단, 대가야청소년오케스트라와 모든 출연진이 다 함께 ‘고령아리랑’ 합동연주로 세계현악기 속에 가야금의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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