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1186억 손실에도…‘성과급 잔치’
LH, 1186억 손실에도…‘성과급 잔치’
  • 류길호
  • 승인 2022.09.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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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곳 PF사업에 자금 1천741억 투자
누적 회수금 555억·지분평가액 91억
강대식 “공적 자금 최대한 회수해야”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에서 1천186억원의 손실을 내고도 성과급 잔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LH가 국민의힘 강대식 국회의원(대구 동구을)에게 제출한 ‘영업손실 현황’자료에 따르면 과거 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LH는 총 12곳의 PF사업을 진행했고, 민간자본을 포함한 전체 PF사업의 누적적자는 1조3천76억원이다.

이 가운데 LH는 1천741억원을 PF사업자금으로 투자했고, 현재까지 누적 회수금액은 555억 원, 진행사업의 지분평가액은 91억 원이다.

즉, 1천741억원을 투자하여 555억원을 회수했으나, 현재가치로 받을 수 있는 돈은 고작 91억 원이므로 1천95억원의 투자금은 허공으로 날아간 셈이다.

손실 현황을 보면, 성남 판교 알파돔시티 금년 상반기 기준 5천039억원, 아산 배방 펜타포트개발의 4천544억원,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1천98억원, 용인 동백의 쥬네브와 모닝브릿지 각각 1천592억원과 50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중이다.

이러 가운데 2009년부터 현재까지 성남 판교 알파돔시티는 39억원,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에는 22억원, 용인 동백의 쥬네브와 모닝브릿지에는 각각 4억원과 5억원 규모의 성과급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자본잠식, 파산 등으로 종료된 사업 외에 현재 4개의 PF사업을 진행 중이다.

성남 판교의 알파돔시티는 934억원을 투자해 89억원만 회수했고, 현재 지분평가액이 7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투자수익률은 ―89.7%에 달한다.

대전엑스포의 스마트시티 또한 94억원을 투자해 73억원만 건진 상황이다. 지분평가액은 5억 원으로 ―17.1%의 투자수익률을 나타냈다.

심지어 용인 동백의 쥬네브는 63억원, 서울남부교정의 비채누리개발은 48억원을 투자했으나 각각 파산과 사업협약 해지로 해당 투자금 환수가 불가한 상황이다.

아산 배방의 펜타포트개발에 119억원,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에 105억원, 용인 동백 모닝브릿지에 23억원 투자금은 한 푼도 건지지 못하고 사업종료됐다.

LH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LH 출범 이후 신규 PF사업에 대한 출자를 중단하고 기존 사업에 대한 정리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현재 남아있는 5개 사업에 대한 청산을 조속히 완료하여 PF사업 손실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대식 의원은 “그동안 PF 사업의 허술한 관리와 수백억대 혈세낭비 사례를 보면 국민께서도 LH의 윤리적 문제 뿐만 아니라 업무 실행 능력에 의문을 가질 것”이라며 “해당 사업 폐지가 결정된 만큼, 사업 종료 전까지 지금까지 투입된 공적 자금을 최대한 회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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