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에너지 대란 오기 전에 과소비 구조 바꿔야
[사설] 에너지 대란 오기 전에 과소비 구조 바꿔야
  • 승인 2022.09.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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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겨울 에너지 대란 위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금의 에너지 다소비 구조로는 에너지 파고를 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로 우리나라도 높은 가격과 부족한 물량의 2중고에 처해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범국가적으로 신속히 대처하여야 한다. 에너지 소비 절약을 우선 국정과제로 삼아야 한다.

에너지 수요 중심 정책은 수요 효율화를 통해 에너지를 덜 쓰는, 즉 절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하지만 선진국은 경제성장과정에서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데 성공하였지만, 우리나라는 경제성장과 더불어 에너지 다소비 국가로 고착되고 있다. 새정부 에너지정책을 에너지 공급 중심에서 에너지 수요 중심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은 역대 정부 중 처음이다.

지난 여름에도 대부분의 상가가 문을 열어 놓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것을 당연시했고 야간시간대에는 골프장 등 레저시설들이 대낮보다 더 밝은 조명으로 에너지를 펑펑 낭비했지만 정부는 무관심했다. 에너지 위기경보가 울린 뒤에야 정부가 에너지 정책 손질에 나섰다. 우선 당장 다음 달 에너지 다소비 30대 기업과 에너지효율 혁신을 위한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한다. 관광지와 공공건물 조기 소등, 공공기관 실내 난방온도 하향 조정, 대국민 에너지 절약 캠페인 등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에너지위기에 대한 경각심이다.

다가오는 동절기 에너지대란 경고음이 세계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에너지 가격을 끝도 없이 치솟게 하는 우크라이나전쟁은 끝날 기미가 전혀 없다. 러시아는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 공급라인을 아예 차단, 유럽 천연가스 가격을 1년 새 9배 이상 올렸다. 급기야 한국 최대 LNG 수입국인 호주는 내수물량 확보를 위해 수출제한까지 검토 중이다. 난방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이 두려울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석유 한 방울 안 나는 에너지 의존국이면서도 세계 10위 에너지 다소비국이고, 에너지효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33위다. OECD 평균보다 1.7배 이상 많은 에너지를 쓴다. 하지만 프랑스는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 조명을 내달부터 일찍 소등한다고 한다. 독일은 공공건물, 야외수영장, 체육관 온수 사용이 금지된다. 에너지는 이미 안보·생존의 문제다. 에너지 절약에 모든 대책을 강구하는 생존전략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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