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100명 참가 10.9㎞ 걸어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생명사랑밤길걷기 캠페인은 세계 자살예방의날(9월 10일)을 기념해 해 질 녘에서 동틀 때까지 많은 사람들이 함께 걸으며 삶의 위기를 이겨내고 희망과 용기를 주고받는 범국민적인 생명 존중 운동이다.
보건복지부의 2022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10년 넘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다. 2020년 기준 연간 10만 명 중 하루 평균 약 25.7명이 자살로 사망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식전 행사, 개회 행사, 폐회 행사로 진행됐다. 특히 식전 행사는 난타, 태권도 공연 등의 현장 공연과 퓨전국악 무대 공연으로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개회 행사에는 3천100여 명의 시민들이 가족, 친구, 동료 등과 함께 참석해 OECD 평균 자살률을 의미하는 10.9km를 걸었다. 폐회 행사로는 완보자의 인증, 소감 발표 등의 시간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가족과 함께 참여한 참가자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딸과 함께 두 번째로 캠페인을 찾았다는 오경아(대구 수성구)씨는 “청소년들의 자살 문제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어 경각심을 가지고자 참여했다”며 “내년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수(대구 수성구)씨는 “부모님이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해 줘서 나의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을 수 있었다”며 “힘들었지만 너무 의미 있고 재밌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채영택기자 chaeyt@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