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금호강 산업용 물질 오염이 전국 최고라니
[사설] 금호강 산업용 물질 오염이 전국 최고라니
  • 승인 2022.09.28 21: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호강 물의 산업용 물질 오염도가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군 발암물질인 과불화옥탄산(PFOA)의 농도도 전국 최고 수준이라 한다. 그러잖아도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시를 글로벌 내륙수변도시로 전환해 ’금호강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며 그 마스터플랜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드러난 금호강 수질 실상은 매우 충격적이다. 대구시가 금호강 르네상스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수질개선이 먼저인 것으로 판단된다.

환경부가 지난달 공개한 ‘2021년 잔류성유기오염물질 측정망 운영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금호강 강창교 인근의 수중 PFOA 농도가 42.789ng/L로 전국 36개 지점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전국 평균 5.2ng/L보다 8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퇴적물의 폴리염화바이페닐 지수는 전년에 비해서도 크게 증가한 0.725ng/g으로 전국 최대치를 기록했다. 멸종위기의 어·조류들이 다시 돌아와 서식하고 있다는 금호강의 실상이다.

대구시가 금호강을 자연생태 공간으로 만들어 시민들의 수변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은 거창하다. 권영진 전 시장 때부터 그러겠다고 말해왔다. 홍준표 현 시장도 동촌유원지 명품하천 조성사업,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금호강 국가생태 탐방로 조성사업 등으로 금호강 시대를 열겠다고 한다. 사계절 물놀이장, 수상레저, 샌드 비치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겠다고도 한다. 모두가 수질개선이 안 되면 안 되는 일들이다.

금호강 독성물질 오염의 주범인 PFOA 등은 모두 산업용 폐기물질이다. 인근에 산재한 산업시설 영향 때문으로 추정된다. 특히 PFOA는 조리기구 테플론(PTFE) 코팅 등에 사용되는 물질로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해 ‘2군 발암물질’로 지정돼 있다 한다. 전기 변압기와 축전기 등의 냉각제·단열재로 쓰는 폴리염화바이페닐도 독성물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호강 수질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금호강 르네상스도 요원하다.

금호강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다 하지만 한때는 물고기도 서식할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됐었다. 악취도 심했다. 대구시의 금호강 마스터플랜에는 ‘맑은 물 하이웨이’, ‘금호강 1급수 프로젝트’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근 산업 폐수나 생활오수의 유입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 수량도 확보해야 한다. 금호강을 대구의 보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