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화석맨
[신간] 화석맨
  • 이상환
  • 승인 2022.09.2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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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인류 ‘아르디’가 공개되기까지
1994년 발견됐으나 상태 안좋아
화이트 교수팀 15년 걸쳐 재건
고인류학계의 위대한 성취
한편의 소설처럼 그린 논픽션
화석맨
커밋 패티슨 지음/윤신영 옮김/김영사/700쪽
3만2천원

2009년 10월 최초의 인류 또는 인류의 조상으로 일컬어져 온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루시·Lucy)보다 100만 년이나 앞선 것으로 추정되는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아르디·Ardi)의 전체적인 모습이 사이언스지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아르디는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의 팀 화이트 교수 발굴팀이 1994년 에티오피아에서 발견했으나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아 재건 작업을 진행해 공개까지 무려 15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발굴과 재건 등은 ‘고인류학계의 맨해튼 프로젝트’로 불릴 만큼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진 가운데 진행돼 그동안 베일에 쌓여 있었다.

아르디는 2009년 사이언스에서 뽑은 ‘올해의 과학 성과’ 1위에 뽑혔고, 발굴을 이끈 문제적 고인류학자 팀 화이트는 이듬해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학계에서 아르디는 서서히 인류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졌지만, 발굴팀의오랜 기간에 걸친 비공개 연구, 타협이라고는 모르는 완벽주의자 팀 화이트에 대한 반감 때문에 대중에게는 낯설은 존재로 남아 있었다.

‘화석맨’은 미국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커밋 패티슨이 아르디 발굴 과정을 한 편의 소설처럼 그려낸 논픽션이다. 화석맨은 고인류학계의 위대한 성취와 인류의 기원 및 진화에 대한 생생하고 철저한 기록이자 화석을 발굴하는 과학자들, 뿌리에서부터 식민주의적인 과학 분야에서 백인들과 대등한 지위를 얻고자 노력하는 아프리카인들을 그린 휴먼 드라마이다.

당초 그는 쓰려던 책을 구상할 때 아르디를 한두 페이지 정도의 배경 이야기로 생각할 만큼 비중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패티슨은 팀 화이트를 비롯한 고인류학계의 수많은 인물을 인터뷰하고 수백 편의 논문과 기사를 탐독하여 10년에 걸쳐 화석맨을 완성했다. 아르디 발굴팀과 함께 두 차례의 에티오피아 현장 탐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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