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D-1…3년 만의 정상 개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D-1…3년 만의 정상 개최
  • 김민주
  • 승인 2022.10.0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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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BIFF 사무국 제공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BIFF 사무국 제공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5일 오후 6시 해운대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류준열, 전여빈 진행으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4일까지 열흘간 진행된다.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은 '다시, 마주보다'로 팬데믹을 딛고 관객과 다시 만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관람 인원을 좌석의 50%로 제한해 진행되었지만 올해는 100% 예매가 가능해졌으며 관객과의 대화 등 모든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2022 BIFF 개막작인 이란 영화 '바람의 향기'(하디 모하게흐 감독) 한 장면. BIFF 조직위
2022 BIFF 개막작인 이란 영화 '바람의 향기'(하디 모하게흐 감독) 한 장면. BIFF 조직위 제공

 

개막작 '바람의 향기'(이란·하디 모하게흐 감독)부터 폐막작 '한 남자'(일본·이시카와 게이 감독)까지 공식 초청작 71개국 242편, 커뮤니티비프 111편, 동네방네비프 20여 편이 상영되며, 열흘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등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다양한 형태로 관객들을 만난다. 관객들이 선택하거나 특정 주제에 따라 모아진 영화들을 감상하는 ‘커뮤니티 비프’는 롯데시네마 대영, BNK 부산은행 아트시네마, 부산영화체험박물관, 남포동 비프광장 등에서 진행된다.

 

◇ 양조위부터 아바타 감독까지…부산 찾는 세계 영화인

홍콩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의 영화, '화양연화'의 장면들. BIFF 조직위 제공
홍콩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의 영화, '화양연화'의 장면들. BIFF 조직위 제공

올해 영화제 최고 기대 프로그램은 '양조위의 화양연화'다. 왕자웨이(왕가위)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량차오웨이(양조위)가 자신이 직접 꼽은 대표작을 들고 18년 만에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다.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 '화양연화'(2000)를 비롯해 '동성서취'(1993), '해피 투게더'(1997), 국내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암화'(1997), '무간도'(2002), '2046'(2004) 등 6편을 상영하며,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5일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는다. 

또한 량차오웨이는 '2046' GV (6일 저녁 7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무간도' GV (7일 오후 12시30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를 통해 관객들과의 대화에 참여한다. GV는 지난달 일반 상영작 표 예매가 시작하자마자 매진을 기록해 팬들의 높은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7일 저녁에는 영화의전당 BIFFXGENESIS 야외무대에서 '양조위의 화양연화' 오픈토크와 핸드프린팅 행사가 연달아 진행된다. 이 행사는 별도의 티켓 구매 없이 현장에서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해 영화제를 찾은 많은 영화팬들에게 풍성한 즐거움을 안길 전망이다.

프랑스 감독 알랭 기로디도 관객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오래된 꿈'(2001), '용감한 자에게 안식은 없다'(2003)로 거장 반열에 오른 그는 신작 '노바디즈 히어로'를 들고 부산을 찾는다. 그는 '마스터 클래스' 프로그램(10일 오후 3시, KNN 시어터)을 통해 본인의 영화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첨밀밀’(1996)의 감독 첸커신이 참석하는 ‘필름메이커스 토크’도 마련되어 시네필들의 높은 호응이 기대된다.

2009년 전 세계 흥행 돌풍 주역 `아바타` 1편.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2009년 전 세계 흥행 돌풍 주역 `아바타` 1편.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올해 영화제에서는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 '아바타'(2009) 속편 '아바타: 물의 길'도 만나볼 수 있다. '<아바타: 물의 길>의 모든 것'(6일 오후 2시, CGV 센텀시티 4관)에서는 15분 분량의 푸티지(맛보기) 영상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상영 후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존 랜도 프로듀서가 관객과 소통한다.

이 밖에도 배우들이 자신들의 출연작과 연기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대표적인 행사 ‘액터스 하우스’에도 많은 스타가 참석을 확정 지었다. 배우 한지민(8일 오후 6시), 강동원(9일 오후 7시), 하정우(13일 오후 6시), 이영애(13일 오후 8시) 등 행사의 취지에 공감한 대형 배우들이 KNN 시어터에서 영화 팬들과 만난다.

조현철, 안재홍, 이주영, 문근영은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부산을 찾는다. ‘D.P.’로 크게 이름을 알린 배우 구교환은 연인인 이옥섭 감독과 함께 ‘2X9’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GV를 갖는다.

◇ 세계 영화제 사로잡은 작품 대거 상영

올해 부산영화제에서는 칸·베를린·베니스 등 세계 국제영화제 화제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루벤 외스틀룬드 ‘슬픔의 삼각형’. BIFF 제공
루벤 외스틀룬드 ‘슬픔의 삼각형’. BIFF 제공

제75회 칸영화제 수상작으로는 황금종려상을 받은 '슬픔의 삼각형'(루벤 외스틀룬드 감독), 심사위원 대상작 '클로즈'(루카스 돈트 감독), 심사위원상 수상작 '여덟 개의 산'(펠릭스 반 그뢰닝엔·샤를로트 반더미르히 감독), 'EO'(제르지 스콜리모우스키 감독), 감독상을 받은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 등이 초청됐다.

제72회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알라카스의 여름'(카를라 시몬 감독), 은곰상(예술공헌상)의 '에브리씽 윌 비 오케이'(리티 판 감독),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소설가의 영화'(홍상수 감독), 감독상 수상작인 '칼날의 양면'(클레르 드니 감독) 등도 상영된다.

이외에도 제79회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심사위원 대상) 수상작 '생 토메르'(알리스 디오프), 로카르노영화제 황금표범상 수상작 '룰 34'(줄리아 무라트 감독), 감독상·남여주연상 등 3관왕을 차지한 '내겐 짜릿한 꿈이 있어'(발렌티나 마우렐 감독),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드라마틱 심사위원대상작 '우타마, 우리집'(알레한드로 로아이사 그리시 감독) 등도 초청작에 포함됐다.

 

◇ OTT 품은 영화제…관객 선택의 폭 넓어져

지난해 아시아 영화제 최초로 신설된 최신 시리즈 작품을 상영하는 ‘온 스크린’ 부문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상영작이 작년 3개에서 올해 9개로 크게 늘었다. 영화제에서 영화뿐만 아니라 OTT 드라마까지 품으면서 관객 선택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디즈니플러스, 국내 OTT 티빙·웨이브·왓챠 신작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한지민·신하균 주연의 OTT 시리즈 '욘더'. 티빙 제공
한지민·신하균 주연의 OTT 시리즈 '욘더' 스틸컷. 티빙 제공

이준익 감독의 첫 OTT 드라마 '욘더'는 기대작으로 꼽힌다.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던 재현(신하균)이 죽은 자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서 아내 이후(한지민)를 만나는 이야기다. 죽은 자의 기억으로 만들어진 세계 욘더를 마주한 다양한 군상을 통해 '삶과 죽음, 영원한 행복은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총 6부작 중 3부를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먼저 만나볼 수 있다. [6일 오후 8시, 소향씨어터(GV) / 7일 오후 12시 20분, 소향씨어터(GV) / 12일 오후 6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커넥트' 스틸컷. 디즈니플러스 제공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커넥트' 스틸컷. 디즈니플러스 제공

일본 감독 미이케 다카시가 연출하고 정해인·고경표·김혜준이 주연을 맡은 '커넥트'도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커넥트'는 장기밀매업자에게 한쪽 눈을 빼앗긴 동수(정해인)가 자신의 눈을 이식받은 사람이 연쇄살인마라는 것을 알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6일 오후 7시30분, CGV센텀시티 6관(GV) / 7일 오후 12시, CGV센텀시티 스타리움관(GV) / 12일 오후 8시, CGV센텀시티 스타리움관]

왓챠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도 부국제를 찾는다. 한석규의 첫 OTT 드라마로 강창래 작가의 동명 에세이를 원작으로 한다.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다정(김서형)을 위해 난생처음 요리를 하며 '부엌 일기'를 쓰는 남편 창욱(한석규)의 이야기를 담았다. [6일 오후 3시30분,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4관(GV) / 7일 오후 4시,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3관(GV) / 13일 오후 8시 소향씨어터]

동명의 단편영화를 원작으로 한 '몸값', 키모 스탐보엘 감독의 호러 시리즈 '피의 저주', 전여빈·이동휘 주연 넷플릭스 시리즈 '글리치' 등도 대형 스크린에서 감상할 수 있다.

BIFF는 지난해 넷플릭스 '지옥' '마이 네임', HBO 아시아 '포비든' 등 총 3편의 드라마 시리즈 섹션을 '온 스크린' 부문에서 선보였다. 올해는 국내 OTT까지 포함되었는데 이는 OTT 시장 성장에 따른 영화 매체의 확장된 흐름을 포용하기 위한 취지가 돋보여진다. 덕분에 상영작을 고르는 관객들에게는 선택의 폭을 더욱 넓혀주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부산의 10월이 온통 영화로 물드는 때가 왔다. 3년 만에 다시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온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영화팬들의 심장은 뛰기 시작했다. 작년과 재작년, 부산을 찾은 영화인들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관객과 인사했다. 티케팅 전쟁을 치러야 하는 영화제에서 ‘거리두기’ 방침이 있다는 건 상영관에 입장할 수 있는 관객수가 대폭 줄어든다는 의미였다. '다시, 마주보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예전 모습을 찾아 관객들을 만나기 위한 준비를 마친 지금, 단단히 벼르고 준비한 풍성한 볼거리에 맘껏 빠질 시간이다.

 

김민주기자 km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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