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를 찾아서] 답답
[좋은시를 찾아서] 답답
  • 승인 2022.10.0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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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리 시인

부관참시란

죽어 묻힌 사람을 꺼내어

한 번 더 참하는 것이다

역사 속에서는

부관참시를 당하더라도

옳은 것은 옳다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한

인물들이 더러 있었는데

사형제도 조차 폐지된 지금은

자신에게 불리하다싶으면

그른 것도 옳다하고

옳은 것도 그르다하는

사람들이 많다

모두들 역사의 발전을

부르짖는데

역사는 정의의 퇴보로

진보하는 걸까

秋霜이란말이 안 쓰이는 요즘이다

◇이해리= 경북 칠곡 출생. 1998년 사람의 문학으로 활동 시작, 평사리문학대상 수상(03년), 대구문학상 수상(20년),한국작가회의 대구부회장 역임, 현재 대구시인협회 이사. 시집: 철새는 그리움의 힘으로 날아간다, 감잎에 쓰다, 미니멀라이프, 수성못<20년 학이사>외.

<해설> 요즘 같은 상황이 말 그대로 답답한 시절이다. 코로나로 힘든 시국의 끝을 알 수 없고, 대선 후보들의 끝없는 비리와 상대후보를 향한 비방이 쏟아지고 있다. 정의는 무엇이고 진실은 무엇인지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속을 답답하게 만든다. 옳은 것을 옳다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의 모습이 도무지 눈에 띄지 않는다. 가슴 속에 참고 있는 국민들의 가을 서릿발처럼 매서운 호통이 얼마나 무서운지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은 늘 긴장해야 할 일이다.

-김인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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