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가유문화와 달구벌] 한반도는 태평양의 쓰나미로부터 ‘5중 방패막’ 둬
[신가유문화와 달구벌] 한반도는 태평양의 쓰나미로부터 ‘5중 방패막’ 둬
  • 김종현
  • 승인 2022.10.1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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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지구촌 계란 속 노른자위 한반도
해외 ‘동아시아 보금자리’ 평가
프랑스, 고려를 Core-A’로 표기
中 고전에 ‘키 별자리의 별나라’
최근 한국 재평가 열풍 불고 있어
한반도 산천, 인체 경혈로 재해석
백두산~지리산 백두대간 척추로
14개 정맥을 갈비뼈·동맥으로
실학자 신경준 ‘산경표’ 저술
코리아
코리아에는 아시아의 핵심(Core of Asia)이란 뜻이 들어있다. 그림 이대영

◇한반도에서 풍수지리설이 태어나기까지

“산이 높아야 골이 깊고, 깊은 골에 큰 범이 사는 법이다(高山深谷, 深谷大虎)”라는 말의 뜻을 최근에야 비로소 알았다. 큰 바위 얼굴(The Great Stone Face)이란 소설을 쓴 나탈리엘 호돈의 주장은 “인간은 주변 자연환경에 영향을 받는다(Humans are influenced by the surrounding natural environment).”였다. 교육심리학에서는 ‘호손효과(Hawthorne effect)’라고 한다. 이같은 현상을 지리환경에 적용해서 글을 쓴 BBC 및 스카이뉴스 기자였던 팀 마샬은 2016년 저술한 ‘지리의 힘- 지리는 어떻게 개인의 운명을, 세계사를,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가’에서 “자연환경이라는 감옥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는 죄수처럼 지정학적 영향을 받게 한다.”고 했다.

자연환경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삼밭에 다북쑥은 붙들어 매지 않아도 곧게 자란다(麻中蓬生不扶直).”라고 했다. 풍수지리(風水地理)라는 용어는 동양농경사회에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옛날엔 감여술, 청오술(靑烏術) 혹은 청낭술(靑囊術)이라고도 했다. 일반적으로 평시에는 궁전, 주택, 택리, 묘지(좌향)에 이용되었으나, 전쟁에서는 진영설치(陣營設置), 진지구축(陣地構築)에서 적군의 시선을 피하고, 예상되는 풍수해와 산사태 등 비상사태로부터 피해최소화를 위한 병법풍수학(兵法風水學)으로 이용하였다.

중국서지학에서는 진(晉)나라 곽박(郭璞, 276~324))의 ‘장서(葬書)’를 풍서지리의 기원으로 하고 있다. 즉 “매장을 잘 지내면 생기가 올라와서, 바람기운을 흩어버리고, 경계에 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풍수비법은 물을 얻는 것이 최상이고, 바람을 감추는 것이 차선이다.” 어릴 때에 읽었던 수호전에서도 “그놈의 산들이 수려하고, 소나무와 편백나무가 울울창창한데, 더욱 물과 바람까지 양산박과 다름이 없도다.”라는 묘사가 있었다. 중국의 청오술은 음양오행, 주역팔괘와 천지인합일을 기반으로 생활전반에 이용되었으며, 특히 손자병법의 구지편(九地篇)을 끌어들여서 병법 청오술이 발달했다. 임진왜란으로 대명조선지원군의 수육지획주사(水陸地劃主事, 오늘날 測地部隊將校)로 조선전투에 참여했던 두사충(杜師忠)은 병법풍수술의 대가였다.

◇한반도의 산천을 인체의 경혈로 재해석

한반도(달구벌)에 살았던 선인들은 신석기 농경시대부터 i) 물길 따라 마을이 형성(臨水擇里)되고, ii) 마을 뒤 언덕이나 산에 양지바른 곳에다가 시신을 매장하여 북풍한설을 피했다(藏風地葬). 한반도가 북반구에 위치하고 있어 햇살이 따사한 남향으로 나뭇가지는 더 뻗어가고 산토끼 혹은 노루도 그쪽으로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이렇게 하여 사람도 북풍한설(장풍)을 막아주고, 남향으로 햇살이 드는 보금자리를 찾는 지혜를 자연히 터득하게 되었다. 고구려시대의 사신도에서 동청룡, 서백호, 남주작 및 북현무를 방향명칭에 덧붙여 의미를 더했다.

왕건은 도선비기(道詵秘記)를 받아 들여 고려건국 당시 배산임수장풍의 여건을 구비한 개성송악에다가 도읍했다. 이런 지의사상(地醫思想)은 조선시대 실학자 신경준(申景濬, 1712~1781)에게까지 이어져 한반도의 산천을 인체의 경혈로 재해석하게 했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백두대간을 척추로 보고, 나머지 14개의 정맥을 갈비뼈 혹은 동맥이란 핏줄로 봤다. 한반도를 한 장의 도표로 1769년에 ‘산경표(山經表)’를 저술했다. 제자 고산자 김정호는 스승의 사상을 ‘대동여지도’에 녹여냈다.

이런 신묘한 사상을 시샘했던 동경제국대학교 지리학자 고토 분지로는 1902년에 조선의 산경이론(山經理論)을 박살내고자 제자 이토 분지 등과 ‘산맥체계론’과 ‘조선산악론’이란 논문을 쏟아내었다, 그 논문에서 “한반도의 형태는 늙은 놈이며, 허리는 굽고 양손은 팔짱을 끼고, 중국에 인사하는 모습이다. 조선은 중국에 의존하는 게 마땅한 일이라고 여기는데, 이런 생각은 사대부들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박혀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학교와 대만학교에서 교과서로 배웠던 산맥론이 이들의 학설이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지도가 일제산맥체계를 그대로 옮겨놓은(繼受) 것이다.

◇조선신소론(朝鮮神巢論)과 달성성지(達城聖地)

한반도가 동아시아의 복된 보금자리(神造福巢)라는 사실을 최근 해외에서 밝히고 있다. 일본이 화산폭발과 지진으로 천재지변을 당하는 것을 보고, 한반도의 안전성에 대해 새삼스럽게 재평가하고 있다. 한반도는 태평양의 쓰나미(津つ波なみ)로부터 i) 오키나와열도, ii) 큐슈 앞바다 오열도(五列島), iii) 큐슈 및 혼슈, iv) 대마도, v) 동해 해저방파 왕돌초로 5중 방패막이를 두고 있다. 마치 한반도가 지형 상으로 복숭아씨앗(桃仁, kernel) 혹은 양파 속(蔥核, onion core)처럼 주변 산과 섬들로 둘러 싸여 있는 형국이다. 이런 중심핵(the central part of Asia)의미를 살려, 프랑스에선 고려(高麗, la partie centrale de l‘Asie)를 코리아(Core-A)로 표기했다. 중국고전에서도 아무런 재앙 없이 연연세세 풍년을 약속한 ‘키 별자리의 별나라(箕子辰國)’로 칭송했다.

아시아의 핵심(Core of Asia)이란 뜻의 코리아(Core A)로 표기된 최고지도로는 동해를 고려해(高麗海, Sea of Corea)로 표기한 1594년 프란키우스 세계지도가 있다. 1883년 9월 19일 뉴욕헤럴드에는 한국의 인사(Corea’s Greeting)로 명기된 기사가 있다. 중국문헌에서도 ‘신이 축복내린 언덕 위의 터전(神皐福地)’, ‘푸른 언덕(靑丘, Green Hill of World)’, ‘아침처럼 신선한 반도(朝鮮半島)’등으로 표기했다. 최근 BTS K-pop, K-방역 등의 소프트 파워 최강대국(supper state)으로 등장하자, 과거 한국 깎아내리기(Korea Discount)에서 벗어나 재평가 열풍이 불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1년 7월 3일 유엔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에서 만장일치로 한국을 선진국(Advanced State)으로 결정을 했다. 2020년 7월 홍콩소재 뉴욕 타임즈 지사를 서울로 이전하기로 했다. 2018년부터는 i) G5(초고속)정보통신망, ii) 언론자유지수, iii) 인천국제허브공항, iv) 외교적 중립 메카 등의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에서 v) 우수한 서울이 ‘지구촌의 영혼(Soul of the Earth)’이 될 수 있고, vi) 전쟁의 쓰레기통에서 민주주의의 장미꽃을 피운 영혼(the soul that blossomed the rose of democracy in the trash of war). vii) 또한 한강의 기적을 기반으로 지구촌 평화에 기여할 미래의 땅(a future land that will contribute to global peace based on the miracle of the Han River)인 서울에 유엔 제5본부를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주장의 핵심은 viii) 강대국의 힘자랑(power game by suppers)으로 배치되었던 유엔본부에서 벗어나 국제기구를 ‘지구촌 균형발전과 평화공준의 논리(logic of balanced global development & postulate of peace)’로 서울로 이전하자는 공론이 러시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글=권택성 <코리아미래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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