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시간 대작 ‘니벨룽의 반지’ 8일 만에 소화한다…16일부터 23일까지 순차 공개
17시간 대작 ‘니벨룽의 반지’ 8일 만에 소화한다…16일부터 23일까지 순차 공개
  • 황인옥
  • 승인 2022.10.1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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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오페라축제 시리즈 4편
프로덕션에 독일 만하임 극장
오케스트라 등 230여명 초청
니벨룽의반지-공연모습
독일 만하임 국립오페라극장 ‘니벨룽의 반지 공연모습’.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역사상 가장 강력한 무대가 찾아온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프로그램으로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를 공연한다. 16일부터 ‘라인의 황금’을 시작으로, 17일 ‘발퀴레’, 19일 ‘지그프리트’, 23일 ‘신들의 황혼’이 순차적으로 관객과 만난다.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는 독일을 대표하는 천재 작곡가 바그너가 28년에 걸쳐 완성한 필생의 역작이자, 총 4편으로 구성돼 공연 시간만 17시간에 달하는 초대형 오페라 시리즈다. 1876년 바그너 자신의 악극을 공연하기 위해 건립한 바이로이트 축제 전용극장(Bayreuther Festspielhaus)에서 한스 리히터의 지휘로 초연됐다. ‘니벨룽의 반지’ 전편 초연은 당대 유럽의 수많은 예술가들과 명사들이 관람하여 전 유럽의 화제를 집중시킨 사건이 됐다.

줄거리는 난쟁이 니벨룽족 알베리히가 라인의 강에서 훔쳐낸 황금으로 만든 절대반지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로, 보탄을 중심으로 한 신들의 세계가 몰락하고 지그프리트로 대표되는 인간들의 세계가 새로이 탄생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현지 제작 버전 그대로 무대에 올라 국내 바그네리안(바그너 오페라의 열성 애호가)들의 관심과 기대를 한껏 올리고 있다. 지금껏 시리즈 작품 중 한 편만을 공연하거나 콘서트로 선보이는 수준이었는데, 이번에 지역 최초이자 2005년 마린스키극장 내한 이후 국내에서 두 번째로 전편 공연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사실 ‘니벨룽의 반지’를 ‘제대로’ 연주하려면 정상급 역량을 지닌 가수들과 대규모의 교향악단, 특별 악기의 연주자들도 필요하며, 작품이 음악에 짓눌리지 않도록 연출 수준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이와 같은 준비를 모두 갖추기 쉽지 않기 때문에 유럽의 유력 극장에서도 ‘니벨룽의 반지’ 네 편을 보통 몇 달 만에, 또는 1년 만에 한 편씩 공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이유로 이번 공연은 더욱 놓칠 수 없는 공연으로 관심을 모은다.

이번에 전편을 공연하는 독일 만하임 국립오페라극장은 독일 최대 규모이자, 최고(最古)의 역사를 지닌 국립극장으로, 18세기에 건립된 이후 독일에서 가장 중요한 무대 중 하나로 발전해왔다.

이번 프로덕션은 독일 만하임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올해 7월에 공연된 최신작으로, 만하임 국립오페라극장의 상임연출가이자 2017년 오페라 전문지 ‘오펀벨트(Opernwelt)’에 의해 ‘올해의 연출가’로 선정된 한국인 연출가 요나 김이 연출, 만하임 공연 당시 지휘를 맡았던 만하임 국립극장의 음악감독 알렉산더 소디(Alexander Soddy)가 지휘한다.

또 독일 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독일어권 성악가의 최고 영예인 ‘궁정가수(캄머쟁어, Kammersaenger)’ 칭호를 받은 베이스바리톤 토마스 예자코(Thomas Jesatko)가 ‘보탄’역을 맡는 등 독일 현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독일 만하임 국립극장의 주역, 거기에 오케스트라와 합창단까지 총 230여명을 초청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지난해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진행한 ‘유네스코 음악제’ 관련 포럼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된 만하임 국립오페라극장과의 공연교류 프로젝트로, 2026년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윤이상의 ‘심청’이 같은 규모와 조건으로 만하임에 진출하게 되어 의미도 더한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 콜센터(1661-5946),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에서.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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