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오명 벗자…석포면의 노력
‘환경오염’ 오명 벗자…석포면의 노력
  • 김교윤
  • 승인 2022.10.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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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석포, 피어나다’ 프로젝트
주민 힘 모아 친환경 정지 작업
8천평 부지 메밀꽃밭 ‘탈바꿈’
화려한 경관에 방문객 큰 호응
사진4-하얗게피어난메밀꽃(1)
봉화군 석포면의 버려진 황무지가 면사무소 직원들과 주민들의 노력으로 메밀 언덕으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봉화군 제공

봉화군 석포면이 주민들의 힘을 모아 마을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 재도약이 기대된다.

17일 봉화군에 따르면 석포면은 봉화군 내에서도 오지로 청정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숨겨진 보물 같은 장소가 많다. 청옥산 자연휴양림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열목어 서식지인 백천계곡이 유명하다. 그러나 아연 생산량 세계 4위의 영풍 석포제련소가 들어서면서 환경오염 우려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환경오염’ 지역이란 따가운 시선을 불식시키기 위해 올해부터 면사무소 직원들과 주민들이 힘을 합쳐 ‘석포, 피어나다’라는 환경조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가을과 겨울, 메밀 언덕과 유채 언덕 조성에 관한 이야기다.

석포 시가지를 지나 반야 계곡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한 석포리 260-1번지 일대는 8천 평 정도의 나즈막한 언덕이 있는 넓은 부지다.

지난 2019년 석포면 신규마을 조성부지로 선정됐으나 2020년 실시된 토양 환경오염 조사 결과 오염도가 기준치를 초과해 주거용 대지 사용 불가판정을 받으며 신규마을 조성사업이 중단됐다.

전원주택 용지 외에 체육공원, 유원지, 공장용지 등으로 사용하자는 여러 활용 방안이 나왔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방치됐다. 잡초가 우거지고 쓰레기 투기가 빈번히 이뤄졌으며 언덕이라는 특성상 멧돼지 등의 유해조수도 빈번히 출몰해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했다.

석포면사무소는 지난 여름 이 곳에 메밀을 식재하기로 결정했다. 메밀은 타 식물보다 중금속 제거에 효과가 높고 경관작물로서도 장점을 가지고 있어 경관 조성을 위해 심기에 제격이었다.

7월부터 부지의 잡초를 제거하고, 땅을 고르게 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환경오염에 대비해 제초제나 기타 농약 등은 일절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정지 작업을 했다. 식물을 키우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퇴비를 살포해 양분을 공급하며 메밀 씨앗을 파종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기관과 주민이 합심, 노력한 끝에 메밀꽃은 화려하게 만개해 장관을 이뤘다.

메밀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는 주민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고 석포면의 랜드마크가 됐다.

석포면사무소에는 메밀 언덕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도 걸려왔다.

9월에는 ‘메밀언덕과 함께하는 주민화합체력단련 한마당’이 열려 박현국 군수, 군의회 의장, 영풍제련소 사장 등을 비롯해 석포면민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도 펼쳐졌다.

토양 오염 지역이 메밀언덕으로 화려하게 변신하자 인근 주민들은 물론 외부 방문객들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메밀언덕을 방문한 한 주민은 “텅빈 부지에 새하얀 메밀꽃이 피어난게 신기하고 예쁘다”며 “앞으로도 예쁜 꽃을 심어 계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환경조성 사업을 계속 진행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수 석포청년회장은 “환경오염 지역을 오명을 벗기 위해 또한 석포면의 주민으로서 일년 내내 최선을 다했다”며 “석포가 더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석포 주민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윤기자 kk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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