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자신만의 세계 질서 구축 강조”
“시진핑, 자신만의 세계 질서 구축 강조”
  • 승인 2022.10.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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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업무보고’ 분석
시 주석 최대 관심사는 ‘안보’
‘위협’ 이라는 단어 처음 사용
“서방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
시진핑 주석이 16일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발표한 업무보고서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안보’에 방점이 찍히며, 중국이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다른 자신만의 세계 질서를 구축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봤다.

존 들루리 연세대 교수는 17일 로이터 통신에 “시 주석 연설의 중심 개념은 ‘안보’로 보인다”며 “이는 시 주석이 자신의 외교 정책뿐만 아니라 경제와 공중보건 정책을 정당화하기 위해 무수히 사용한 단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학원의 알프레드 우 부교수도 “안보가 시 주석의 최대 관심사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중국 경제가 둔화하면서 시 주석은 정통성의 근간을 경제 성장에서 안보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대학 자이안 충 교수는 “안보에 대한 논의가 증가했는데, 중국이 5년 전보다 우려해야 할 것이 많아진 여러 전선 탓에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의 경쟁은 심화하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시 주석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공급망 문제, 중국의 기술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려는 미국의 노력 등이 있다”며 “안보 측면에서 중국은 5년 전보다 걱정해야 할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이 정치적 상황과 관련해 ‘위협’(訛詐)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시 주석은 업무보고서에서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 특히 외부 세력의 위협, 억제, 봉쇄, 극한 압박에 직면해 우리는 국가의 이익을 중시하고 국내 정치를 우선시하는 원칙에 따라 전략적 집중력을 유지하고 투쟁 정신을 발양하며 강권을 두려워하지 않는 굳센 의지를 보여줬다”라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서방과의 긴장 고조,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안전’과 ‘안보’를 그 어느 때보다 강조하는 가운데 외부로부터의 ‘위협’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시 주석 업무보고서 전문을 자체 분석한 결과 ‘안전’ 혹은 ‘안보’라는 단어가 총 89회 등장, 2017년 19차 당 대회의 55회보다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전날 당 대회 연설에서는 업무보고서의 요약본을 낭독했다. 앞서 로이터는 시 주석의 연설에서는 ‘안전’ 혹은 ‘안보’라는 단어가 73회 등장했다고 밝혔다.

SCMP는 “시 주석은 특정 국가를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으나 서방과의 긴장 고조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는 보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인류운명공동체론과 다자주의, 패권 반대, 평화 외교 정책 등을 거론했고, ‘투쟁’이라는 단어를 17차례 사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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