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동학의 세상읽기] 음양(陰陽)의 역사적 변천과 의미
[류동학의 세상읽기] 음양(陰陽)의 역사적 변천과 의미
  • 승인 2022.10.3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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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학 혜명학술원 원장
중국 송대(960~1270)에 성립된 자평명리학(子平命理學)을 공부하려면 자평명리학의 기본이론체계인 음양(陰陽)과 오행 및 갑을병정(甲乙丙丁)으로 전개되어 임계(壬癸)로 마무리하는 십간(十干)과 12지지(地支)의 조합체인 육십갑자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한중일로 대표되는 동양문화를 이해하려면 특히 중국문화를 이해하려면 음양오행설과 『25사(史)』의「율력지」,「천문지」,「오행지」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25사(史)』는『사기』부터 청의 역사인『청사고(淸史稿)』를 포함하고 있다.
청말민초의 사상가이자 정치가인 양계초(梁啓超,1873년 ~ 1929년)는 '음(陰)'과 '양(陽)'두 글자를 포함하는 문구를 고증한 바 있다. 그에 의하면 중국최고의 시집인『시경(詩經)』에는 '음'이 여덟 번,'양'이 열네 번, '음양'이 한 번 등장한다. 유교에서 가장 이상적인 제왕으로 추숭하는 요(堯)·순(舜) 이외에 우(禹)·탕(湯)·문무(文武) 삼왕의 업적을 기록한『서경(書經)』에는'음'세 번,'양'이 세 번 나온다.『주역』에는 손괘(巽卦)와 태괘(兌卦)가 거듭된 것으로, 못 위에 바람이 있음을 상징하는 풍택중부괘(風澤中孚卦)에 '음'자가 한번 나온다, 그는 음양은 자연계의 하찮고 미세한 현상으로 보아 철학적인 읨가 없다고 보았다.
자연현상을 근거로 탄생한 음양개념은『노자』에 이르러 우주론으로 사용되기 시작한다.『노자』에서 음양은 도(道)와 함께 우주질서의 상반된 양상들을 분류하고 활성화하는 데 유용한 표상이 된다,『역전(易傳)』에서는 일월(日月), 건곤(乾坤), 남녀(男女), 천지(天地), 존비(尊卑), 귀천(貴賤), 동정(動靜), 길흉(吉凶), 대소(大小), 주야(晝夜), 기우(奇偶),한서(寒暑) 등에서 상반된 개념을 하나의 범주로 설명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와 같이 역전의 음양설은 괘상(卦象)과 효상(爻象) 및 자연현상과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이후 음양은 오행과 합하여 추연의 음양오행설로 전국시대 이후는 우주자연과 인사(人事)를 해석하는 중심개념으로 자리잡아 중궁철학사의 한 분야를 담당하게 된다.
추연의 오행상극의 오덕종시설 이후 『관자(管子)』「사시(四時)」편에서 무토(戊土)와 기토(己土)를 제외한 나머지 천간과 오행이 배합된다. 이후 여불위가 집대성한『여씨춘추(呂氏春秋)』「십이기(十二紀)」와 한(漢)나라 고조의 손자인 회남왕(淮南王, 수도 안휘성 수춘) 유안(BC 179 ? ~ BC 122)이 저술한『회남자(淮南子)「천문훈(天文訓)」에서는 십천간(十天干)이 오행과 배합이 된다.
즉 도→우주→기→천지→음양→사시→만물로 이어지는 우주발생의 도식을 제시했다. 여기서 음1월은 인(寅)의 목, 음2월은 묘(卯)의 목, 음3월은 진(辰)의 토, 음4월은 사(巳)의 화, 음력 5월은 오(午)의 화, 음6월은 미(未)의 토, 음7월은 신(申)의 금, 음8월은 유(酉)의 금, 음9월은 술(戌)의 토, 음10월은 해(亥)의 수, 음11월은 자(子)의 수, 음12월은 축의 토(土)로 부여하였다.
이후에 12지지의 이론적인 내용들은『설문해자』, 전한시대의 역사가인 사마천의 『사기』「율서」, 후한(後漢)시대의 역사가 반고(班固)가 저술한『한서』「율력지」등에서 열두 개의 달과 음양오행은 충실하게 결합을 이루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처음에 간지는 일과 월을 표시했다. 년을 표기하는 간지기년법(干支紀年法)이 시작한 것은 후한(25∼220)의 광무제와 명제(明帝)를 이은 장제(章帝,재위75~88년)시기인 서기 85년이후이다. 이것이 사분력(四分曆)으로 한무제때 시행된 태초력을 대신하였다. 이 후 연월일이 간지로 표기된다.
한편『한서』는 비단길 개척자 반초의 형인 반고에 의해 장제(章帝) 건초연간(建初年間)에 일단 완성을 보았다. 그러나「팔표(八表)」와「천문지(天文志)」는 반고의 죽음으로 미완성으로 남았다. 이를 누이동생 반소(班昭)가 화제(和帝)의 명으로 계승하였고, 다시 마속(馬續,미상 ~ 미상)의 보완(補完)으로 완성되었다.
이후 한무제시기의『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의 박사 동중서(B.C.179~B.C.104)는『춘추번로(春秋繁露)』「오행상생(五行相生)」에서 천지의 기는 합하면 일이 되고, 나누어지면 음양이 되고 다시 나누어지면 사시가 되고 나열하면 오행이 된다는 우주도식을 제시했다. 그는 추연의 오행상극의 오행종시설을 계승하여 천인감응설을 만들어 유교를 국교화하는데 기여한다. 그러나 전한(前漢) 말기의 유학자인 유향과 유흠(劉歆,BC 53? ~ 25)은 오행상생에 입각한 오덕종시설을 주장하였다. 12지지를 동물과 결합시킨 것은 후한의 자연정명론(自然定命論)을 주창한 왕충(王忠)의『논형(論衡)』의 물세편(物勢篇)에서이다. 기존의 음양오행은 수의 소길에 의해서『오행대의(五行大義)』로 집대성된다.
이후 북송(北宋,960~1127)의 후난성 융저우시 다오현 출신의 염계(濂溪) 주돈이(周敦이,1017 ~ 1073)는 태극도의 진단의 영향을 받아 이것을 다시 무극(無極)→태극(太極)→음양(陰陽)→오행(五行)→만물(萬物)의 형식을 취하여 성리학적인 우주론으로 삼아 『태극도설(太極圖說)』에서 제시했다. 그의 이론은 정명도와 정이천을 거쳐서 주희에게 계승되었다. 주희는 일기(一氣)의 두 모습이 음양이라고 보았다. 다시 말하면 일기가 진퇴(進退)와 소장(消長)의 운동행위를 실행함으로써 음양이 각자의 모습을 가진다고 보았다.
주희는 모든 시간단위에 음양 개념을 적용시켜 춘하(春夏)는 양이 되고 추동(秋冬)은 음이 되고 낮은 양이요 밤은 음이 된다고 보았다.
음양을 명리학에 적용할 때는 입채적이고 다각적으로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음양은 상대적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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