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선택까지…서구 곳곳 재개발 ‘갈등’
극단 선택까지…서구 곳곳 재개발 ‘갈등’
  • 조혁진
  • 승인 2022.11.0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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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12곳·재개발 14곳 진행
낮은 감정가에 주민·조합 대립
도로 평탄화 작업 주체 법적 다툼
촉진구역 철거민 2년째 시위도
대구 서구에서 많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반대급부로 재개발·재건축과 관련된 잡음도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2일 대구 서구청에 따르면 현재 서구지역에선 재건축 사업 12개와 재개발 사업 14개가 진행되고 있다.

다수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진행되며 곳곳에서 갈등이 빚어지는 형국이다.

먼저 평리4동 일대에서 진행 중인 서대구지구 재개발정비사업에선 주민과 조합 사이의 갈등이 벌어졌다. 감정평가 금액과 조합원 분양가 책정을 두고 주민과 조합 간의 이견이 생기면서다. 지난달 아파트 감정평가 과정에 불만을 품은 70대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아파트 감정평가액이 낮게 책정된 점을 원인으로 꼽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조합 측은 감정평가액에 대한 이의제기는 없었으며, 예술작품으로 집 안을 꾸민 데 대해서도 평가를 요구해 거절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평리3·4·5·6구역 등에선 도로 평탄화 작업을 필두로 주민 우려가 여전하다. 각 구역을 접하고 있는 문화로 일대 구간을 최대 1.3m가량 평탄화 하는 작업이 늦어지며 단지와 도로 사이의 높이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안전 문제가 터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도로 평탄화 작업 시행 주체를 두고 일부 조합과 구청이 법적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각 구역의 공사시기와 평탄화 사업 희망 여부가 달라 본격적인 공사 진행까진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재개발 사업에 앞서 구청은 문화로 일대 700m 구간을 최대 1.3m가량 평탄화 하는 방안을 포함한 기본·실시설계를 재개발조합에 제시했다. 이에 평리5·6구역 조합은 설계에 따른 도로 높이에 맞춰 건축물을 착공했다. 하지만 평탄화 공사 중 고압선·가스관 등 지장물이 발견됨에 따라 공사비용이 급증해 공사에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비산동에선 가로주택정비사업 추진 찬반을 놓고 지역 주민들이 둘로 나뉘기도 했다.

평리7구역 재개발촉진구역 일부 철거민의 반발도 꾸준하다. 이곳 철거민들은 2년째 구청 앞에서 장송곡과 민중가요를 틀며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재개발조합이 제시한 토지 보상액이 현 시세에 비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재개발조합측은 일부 철거민이 과도한 보상비를 요구 중이라며 대립하고 있다.

최근 서구청은 청사 앞에서 진행 중인 시위를 막아달라며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대구지법 서부지원은 구청의 가처분 신청이 사법상의 피보전 권리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려울 뿐더러 구청이 주민을 대신해 집회·시위 금지를 요구할 권리가 없다는 이유로 해당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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