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유일 태실’ 광해군 태실, 대구시 문화재 지정
‘지역 유일 태실’ 광해군 태실, 대구시 문화재 지정
  • 조혁진
  • 승인 2022.11.1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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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연경동 산135번지 일원
상부 파괴됐지만 하부는 보존
조선 왕실 장태문화 연구 가치 높아
대구 광해군 태실이 대구시 기념물로 지정됐다. 광해군 태실은 원래 자리에 온전히 남아있는 대구 유일의 태실 유적이다.

대구 북구청과 대구시는 대구 광해군 태실이 대구시 지정문화재(시 기념물)로 지정됐다고 10일 밝혔다. 북구 연경동 산135번지 일원에 조성된 대구 광해군 태실은 조선왕실의 생명존중사상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북구청은 태실의 높은 역사적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문화재 시굴조사 등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조사 결과를 토대로 문화재 지정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18년 8월 27일부터 11월 9일까지 진행된 문화재 정밀발굴조사에선 조선 왕실의 태실 석함의 양식 기준이 되는 아기태실 하부구조와 가봉태실 석물을 배치하기 위한 하부 기초시설의 구조가 확인됐다. 이외에 파손된 가봉비 및 가봉석물들을 수습하기도 했다. 광해군은 가봉태실이 파괴됐지만 지하는 원래의 자리에 온전하게 남아있고, 아기태실의 하부구조와 가봉태실의 구조를 알 수 있어, 임금의 태실 연구에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 특히 왕실의 자손이 태어나면 태를 묻는 아기태실과 이 자손이 왕위에 올랐을 때 만드는 가봉태실의 구조가 모두 확인된 첫 사례로 주목받았다.

광해군 태실은 원래 자리에 보존된 흔치 않은 사례 중 하나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태호 이봉을 수행한 탓이다. 당시 조선시대 역대 왕의 태봉 27개소 중 20위가 경기도 고양시 서삼릉으로 옮겨졌다. 원위치에 보존될 수 있었던 점에서도 조선 왕실 장태문화 연구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은 상황이다.

대구 광해군 태실은 조선 제15대 왕인 광해군이 태어난 6년 뒤인 1581년에 의례에 따라 건립됐다. 태를 봉안한 아기태실이 처음 조성됐고, 광해군이 왕위를 이어받은 이후 1609년에 가봉공사가 완료됐다. 광해군 태실의 태함에 안치됐던 태항아리와 태지석은 1991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돼 현재 용인대 박물관이 소장 중이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대구 광해군 태실은 대구 지역의 유일한 태실유적인 만큼 향후 체계적인 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며 아울러 이번 대구 광해군 태실의 문화재 지정을 계기로 우리 지역에 산재한 소중한 문화유산을 적극 발굴하고 학술적 가치 규명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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