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코로나19 재발화를 우려하며
[목요칼럼] 코로나19 재발화를 우려하며
  • 승인 2022.11.16 21: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석형 객원논설위원 행정학 박사

아직 우리는 코로나19라는 괴질과 치열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처음 이 괴질이 등장하였을 당시 예방과 치료에 아무런 대비책이 없었던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인류가 지구밖 외계로 나아가는 최첨단시대에 바이러스 하나에 국가간 · 지역간 · 이웃 간의 교류가 단절되는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처지에 놓이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혼신의 노력으로 비록 완전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백신 개발을 통해 이 괴질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희망을 갖는 순간 이 괴질은 인간의 희망을 비웃듯이 계속 새로운 변이와 변종바이러스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에 따라 다시 개량된 백신을 만들면 또다시 변이와 변종을 일으켜서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불과 1년 6개월 만에 연령층에 따라 심한 경우 5차례나 백신을 접종하게 만드는 상황이 발생하였고, 또 앞으로 몇 차례의 백신 접종을 더 접종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 참으로 답답하다. 이러한 사례는 우리들로 하여금 백신의 효용성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따라서 백신의 추가접종을 기피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왜냐하면 백신을 접종한 후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감염되었다가 완치된 후 다시 재 감염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밝힌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을 보면 지난 10월 4째주를 기준으로 10.52%로 3째주의 9.85%보다 증가하였고, 이는 현재까지 우리나라 전체 감염자 24,784,040명 중 2회 이상 재감염추정사례가 598,830명으로 누적구성비는 2.41%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그동안의 예방접종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3차 접종을 완료하면 접종 후 확진되더라도 미접종자에 비해 위중증으로의 진행 위험이 95% 감소되기 때문에 예방접종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효한 방역수단이라고 강조하면서 백신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발표는 처음 백신을 접종할 때부터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이다. 즉 지난 2021.2월경 처음 백신을 접종할 때 완벽하지 않은 백신에 대해 국민들의 불안감은 있었지만 그 당시 상황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그 결과 빠르게 접종률 80%를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백신 접종 후 예상하지 못한 여러 부작용들이 나타났고, 이것이 백신접종과의 인과성에 대해서는 정부가 엄격한 잣대로 부작용으로 인정하지 않음으로서 국민들이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단초의 하나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매년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과 같이 대부분의 바이러스 관련 질병의 경우 감염 또는 접종으로 획득한 면역은 시간 경과에 따라 감소하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는데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는 있지만, 1년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각종 부작용에 대한 풍문이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3차 4차 심지어 5차 접종까지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면서 국민들의 백신접종의 효용성에 대한 의구심은 증폭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정부에서는 백신의 추가접종이 감염 시 위중증으로 가는 확률을 급격히 감소시킨다는 것을 근거로 추가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정부의 이러한 권고가 '양치기 소년'의 목소리에 불과하다고 치부하는 경향이 농후해지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코로나19 백신의 동절기 추가 접종률은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즉 현재까지 동절기 추가 접종률은 인구 대비 3.7%에 불과하며, 고위험군에 속하는 60세 이상 접종률도 10.8%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지난 15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2,883명으로 다시 급증하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7만 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9월 15일 71,444명 이후 약 두 달만으로, 1주일 전인 지난 8일 62,260명 보다 1만 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그 증가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으며, 질병관리청에서는 이번 겨울철 유행을 최대 하루 5만~20만 명까지 폭넓게 전망하고 있어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 속에서도 동절기 백신 추가 접종률이 저조함에 따라 한덕수 국무총리는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던 코로나가 겨울철을 맞아 재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확산세를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한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며, 따라서 국민들이 백신 접종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국내 감염병전문가들도 겨울철에 감염이 되면 중증으로 갈 위험이 더 크고, 독감과 겹치기 때문에 훨씬 더 위험하고, 제대로 진료 받을 가능성이 떨어지게 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백신의 추가접종은 국민 개인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어떤 선택이 최선인가를 현명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 이제 전 세계는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엄격하게 통제하던 국경을 서서히 완화하는 등 우리의 일상생활이 미약하나마 다시 코로나사태 이전으로 조금씩 되돌아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칫 방역에 관한 방심으로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큰 화재 현장에서 주불을 잠재우고 잔불을 소홀이하다 재 발화되는 일을 흔히 볼 수 있다. 이제 코로나19 역시 지난 3월 하루확진자 62만 명을 기점으로 큰 주불을 잠재웠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하루 평균 4만여 명이 발병하고 있는 등 잔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