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간 궤도 돌다 태평양 입수
미국의 ‘아르테미스(Artemis)Ⅰ’ 로켓이 16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달을 향해 성공적으로 발사돼 반세기 만의 달 복귀를 향한 첫걸음을 뗐다.
유인우주선 ‘오리온’을 탑재한 대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은 이날 오전 1시 48분(한국시간 16일 오후 3시 48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39B 발사장에서 밤하늘에 거대한 화염을 뿜어내며 우주로 날아올랐다.
아폴로 임무를 수행한 ‘새턴Ⅴ’ 이후 가장 강력한 로켓으로 개발된 SLS는 발사 2분12초 뒤 양옆의 고체 로켓 부스터를 시작으로 오리온을 감싼 페어링, 비상탈출시스템, 로켓의 1단 본체인 코어 스테이지(core stage) 등을 차례대로 분리하며 지구 저궤도로 상승했다.
오리온 캡슐은 발사 30분만에 태양광 패널을 성공적으로 펼쳤으며, 발사 약 90분 뒤에는 상단 로켓(ICPS)이 지구 중력 밖 ‘달전이궤도’에 진입하며 오리온을 달로 가는 안정적 궤도에 올려놓았다.
SLS는 기술적 결함으로 중단된 1, 2차 초읽기(countdown)를 딛고 세 번째 초읽기에서 발사됐는데, 허리케인 영향으로 발사 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된 것까지 고려하면 다섯 번 시도 만에 발사에 성공한 셈이 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발사 책임자인 찰리 블랙웰-톰슨은 “(이번 발사는 아폴로시대 이후에 태어난) 아르테미스 세대를 위한 선물”이라면서 “우리 발사팀은 모두 미국을 달과 화성에 복귀시키는 첫걸음인 아르테미스 첫 발사라는 믿을 수 없이 특별한 임무에 참여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달전이궤도에 오른 오리온 캡슐은 자동항법장치를 이용해 달을 향해 비행하며 발사 엿새째인 21일 달에 약 100㎞까지 접근한다. 이때 달의 중력을 이용해 달의 뒷면에서 6만4천㎞까지 더 나아가며 달의 자전과는 반대 방향으로 도는 ‘원거리역행궤도’(DRO)를 비행한 뒤 내달 11일 샌디에이고 연안의 태평양에 입수하는 것으로 25일 11시간 36분에 걸친 무인 비행을 마친다.
오리온은 이번 비행에서 아폴로13호가 세운 기록을 깨고 지구에서 약 45만㎞ 떨어진 곳까지 비행하는 유인우주선 심우주 원거리 비행 기록을 세우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