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도시재생사업, 도심권의 틀 새로 짜다 - (2) 용상동·태화동의 변신 가속
안동 도시재생사업, 도심권의 틀 새로 짜다 - (2) 용상동·태화동의 변신 가속
  • 지현기
  • 승인 2022.11.1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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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락한 동·서부 부도심, 주민 힘모아 부활 ‘날갯짓’
권기창시장-용상동도시재생사업현장
권기창 시장과 김형동 국회의원이 용상동 도시재생사업 현장 방문, 시설 등 점검하고 차질없이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때 안동시의 경제를 좌우했던 도심권은 신도시 개발로 발전이 정체되고, 인구마저 빠져나가면서 쇠퇴하는 양상을 거듭해 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안동시는 도심권 부활을 숙원사업으로 꾸준한 투자를 이어왔다.

안동시를 휘감아 흐르는 낙동강과 반변천이 합류하는 곳에 위치한 ‘용상동’은 안동동부의 부도심이다.

용상동 주변에는 임청각, 월영교, 안동문화관광단지 등 수변경관과 산림경관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환경·문화자원이 산재해 있다. 화가, 서예가를 비롯한 민화작가, 한지공예작가, 목공예가 등 숨겨진 보물 같은 예술인들이 용상동을 지켜왔다.

현대식 상가건물 및 아파트와 한옥이 혼재된 태화동은 안동서부의 부도심으로 한때는 안동시의 인구 10%가 거주하는 인구 밀집지역이였다. 서부시장을 중심으로 젊은이들이 몰려들면서 먹거리 중심의 시장권이 성황을 이뤘던 곳이다.

안동의 동·서부권 중심지역이던 용상동과 태화동은 정하동, 옥동 등 신시가지가 개발되면서 쇠락의 길에 접어 들었다.

특히 태화산 아래 위치한 12, 15, 18, 19통 지역(이하 꽃뜰마을) 주택들은 열악한 생활기반 시설로 달동네로 전락했다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안동시는 용상동에 대해 ‘새로운 용오름을 위한 원기회복’을 모토로 한 뉴딜사업, 태화동은 꽃뜰마을을 중심으로 한 ‘새뜰마을 사업’을 추진했다.

 

도시재생-전체사진
2022 용상동 도시재생 마을축제는 주민주도 축제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는 축제가 됐다.

도시재생 뉴딜 136억원 투입
12만㎡ 일대 6개 마중물 사업
주민협의체 앞장서 중점 추진
법인 설립·마을 축제 등 주도


◇‘새로운 용오름을 위한 원기회복’, 용상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용상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2020년~2023년까지 136억 원을 투입해 용상동 마뜨리에 타운 일대 12만㎡에 상권·주거·문화 등 복합 공간 조성 등 6개의 마중물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안동시는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관심과 주민 손으로 재생사업을 추진하는데 촛점을 맞춰왔다.

주민협의체가 앞장서 주민역량강화교육과 도시재생대학, 선진지 견학, 주민공모전 참가, 텃밭 가꾸기 등을 중점 추진키로 했다.

주민협의체는 ‘새싹보리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안동 농가’ 법인설립 등으로 행안부 예비적 마을기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주민들 스스로 희망의 씨앗을 확인하고 더 큰 꿈을 꾸며 도시재생에 앞장서면서 사업 추진은 탄력을 받았다.

마뜨리에타운 상인협의체는 2021년 5월 상인회를 발족, 활동 폭을 넓히고 용상동 예술가들도 ‘예술가협동조합’을 결성, 용상북로 거리예술축제를 주도했다.

뉴딜사업 3년 차에 접어들면서 마뜨리에타운 생활도로 개선 등 6개의 핵심 마중물 사업들은 제 자리를 찾았다.

안동시는 음식·예술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환 예정인 마뜨리에 타운 활성화를 지원하는 ‘마뜨리에 업사이클링(재활용품에 디자인해 새로운 제품으로 생산)’을 위해 빈점포 리노베이션(증축 또는 대수선)도 함께 진행했다. 생활 환경개선을 위한 ‘마뜰 기초 생활 인프라 확충’ 사업도 진행 중이다.

주민이 나서 도시재생을 이어갈 거점시설인 어울림 센터 조성공사도 2021년 12월 착공했다.

용상동 마뜨리에타운 일대 생활도로는 보행자를 위한 도로로 새 단장됐다. 생활도로를 넓혀 보행자 친화적인, 안전한 도로를 조성키로 하고 용상북길 일대(L=430m) 보도를 기존 폭 1.2m에서 2.2m로 확장했다. 용상동 1~5통(B=6~12m, L=1,500m) 구간은 도로 노면에 미끄럼방지 및 보행자 시인성 확보를 위해 도막 포장(스텐실)을 설치했다.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마뜨리에 상점가와 용상북로 일원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기획한 ‘2022년 용상동 도시재생 마을축제’가 개최돼 주민주도 도시재생의 결실을 맛보기도 했다.

이번 축제는 △지역 작가 및 주민들의 사진, 미술 작품 전시회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전통음식 고조리서(古調理書) 음식 체험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음식 조리 및 시음/시식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3 선정 ‘솔밤-엄태준 셰프 초청 강연’ 등이 진행됐다.

지난 15일에는 권기창 시장과 김형동 국회의원이 지역 도·시의원들과 함께 용상동 도시재생사업 현장을 방문, 시설 등을 점검하고 김도선 도시재생과장 등 관계자들에게 점검 또 점검해 한치의 오차 없이 추진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태화동새뜰마을성과공유회
태화동 새뜰마을에 대한 도시재생 사업 성과공유회가 지난 16일 열렸다.

새뜰마을사업 4년간 40억 투입

사업 하나하나 주민회의 거쳐

생활기반 시설 등 주거환경 개선

지역 유관기관 등 적극 지원도


◇태화동 꽃뜰마을은 ‘새뜰마을사업’으로 재탄생

‘도심 속 달동네’로 불리는 태화동 꽃뜰마을을 대상으로 진행중인 새뜰마을사업은 생활기반 시설 등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 위주로 추진됐다.

안동시는 꽃뜰마을 4개 통장들과 함께 퇴락한 마을을 되살리기 위해 머리를 맞대 고민한 끝에 지난 2018년 정부의 새뜰마을 사업에 응모했다.

새뜰마을사업은 국토교통부에서 국민행복, 지역희망을 비전으로 하는 지역발전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시작됐다.

달동네, 쪽방촌 등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대해 생활기반 시설, 집수리 지원 및 돌봄·일자리 등의 휴먼케어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태화동이 새뜰마을사업에 선정되면서 2022년까지 4년간 40억의 사업비를 확보, 우선 꽃뜰마을 주민협의체를 구성했다.

각종 사업 하나하나를 마을회의를 통해 결정,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냈다.

새뜰마을사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사업으로 나눠 진행됐다.

하드웨어 사업으로 취약 지역 생활 여건 개조를 위한 마을 안길 정비, 마을 공동주차장 조성, 집수리 지원, 사면보강, CCTV·보안등 교체 및 설치 등이 진행됐다.

이와 함께 도시가스 보급,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공·폐가 철거 및 정비, 집수리 지원 등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으로 삶의 질을 개선시켰다.

소프트웨어 사업으로는 내 손으로 고치는 집수리 교육, 주민참여 벽화 프로그램, 마을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가드닝 교육 등이 진행됐다.

안동 중앙고등학교 도시재생 동아리 학생들과 협업해 문패 만들기 수업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마을 곳곳에 문그로우, 부시그린 등 식물을 심어 마을을 안전한 골목길 이미지로 변신시켰다.

또한 사회적기업인 엔젤플라워와 안동중앙고 도시재생동아리 학생들과 협업해 각 집의 특색을 살린 문패를 제작해 달기도 했다.

최근에는 ‘새뜰 Village Dream-UP(새뜰 빌드업)프로젝트’를 통해 그간 추진해오던 마을사업을 한층 더 탄탄하게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새뜰 빌드업은 기존 새뜰마을사업 추진지역을 대상으로 공모한 사업으로 어르신 방문간호, 찾아가는 택시, 이불빨래방을 운영하는 ‘더(The) 봄’, 마을 내 공동 작업방(마스크줄 제작, 양말목공예 등)을 통해 나눔을 실현하고 있다.

새뜰마을사업은 주민 열망과 안동시, 안동시도시재생센터, 태화동주민돌봄센터 등을 비롯한 지역내 유관기관과 학교 등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성공적인 결실을 앞두고 있다.

달동네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2020년 40여명으로 구성된 ‘태화동 도시재생 주민협의체’는 주민역량강화 사업 및 마을공동체 지원프로그램 발굴에 나서 사업을 주도, 힘이 되고 있다.

안동시는 지난 16일 새뜰마을사업 성과공유회를 열고 4년 동안 적극적으로 참여·협조해 준 주민협의체 회원 등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지현기기자 jh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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