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괜찮다가 운동할 때 가슴 뻐근하다면…
평소 괜찮다가 운동할 때 가슴 뻐근하다면…
  • 조재천
  • 승인 2022.11.2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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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성 위협하는 ‘협심증’
3~5분 쉬면 통증 가라앉는 안정형
불안정형은 평소에도 심장쪽 ‘찌릿’
변이형은 음주 탓으로 한밤 중 발생
담배 피우면 심근경색 가능성 증가
기본 건강 검진엔 검사 항목 없어
관상동맥 칼슘 CT·관상동맥 CT 추천
함부로 운동하면 안돼…의사 상의를
(건강면1)협심증2
협심증은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관리해야 한다.

대구에 사는 직장인 김 모(58·남) 씨는 얼마 전 심장 부근이 조이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그는 “가슴을 쥐어짜는 것처럼 아팠다. 마치 무거운 돌로 가슴을 누르는 것 같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최근 업무 관련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김 씨는 이 통증이 예사롭지 않다고 여겨 병원을 찾았고, 협심증을 진단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협심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67만 4천598명이다. 10년 전인 2010년(50만 3천825명)보다 17만 명 이상 증가했다. 연령대로 보면 50세 이상 환자가 65만 4천666명으로 전체 환자의 97%를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50세 이상 남성 환자는 38만 4천672명으로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 동맥경화에 의한 관상동맥의 협착이 원인

가슴 통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협심증으로 오해해선 안 된다. 가슴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협심증 환자가 느끼는 가슴 통증은 가만히 있을 때보다 운동 중일 때, 무거운 물건을 들 때,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과식할 때 잘 생긴다. 운동을 멈추거나 스트레스가 없어지면 통증도 서서히 가라앉는다.

협심증은 대부분 동맥경화에 의한 관상동맥의 협착이 원인이다. 운동 중이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온몸에 필요한 혈액을 공급하려면 심장이 더 빨리 뛰어야 하는데, 이때 좁아진 관상동맥으로 심장 근육이 필요로 하는 산소 공급이 제한되면 가슴 통증이 생긴다.

심장 표면에 있는 여러 혈관은 끊임없이 운동하는 심장 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 이 혈관이 바로 관상동맥이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의 특정 부위가 동맥경화 등으로 좁아져 심장에 필요한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는 데 지장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동맥경화의 원인으로는 고혈압, 흡연,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을 비롯해 정신적 스트레스, 성급하고 경쟁적인 성격, 운동 부족 등을 들 수 있다.

협심증은 안정형 협심증, 불안정형 협심증, 변이형 협심증으로 구분된다. 이 중 가장 흔한 안정형 협심증은 언덕길, 계단 등을 오르내리는 운동이나 심한 감정적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되며, 중년 이후 남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증상 지속 시간은 길면 10분, 대개 3~5분 정도이며 안정을 취하면 통증이 가라앉는다.

불안정형 협심증은 새로 발생한 가슴 통증, 강도와 빈도에서 증상이 악화된 가슴 통증, 안정 시에도 발생하는 가슴 통증을 일컫는다. 이를 방치하면 심근경색으로 진행될 수 있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또한 변이형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경련을 일으켜 일시적 혈류 차단으로 가슴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주로 한밤중에 증상이 나타나며 음주가 원인일 수 있다.

△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관리해야

협심증은 기본적인 건강 검진으로는 진단이 불가능하다. 기본 건강 검진은 암 발견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심장 건강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검사 항목이 없다. 평소 심장 건강이 걱정된다면 관상동맥의 동맥경화 유무를 알기 위한 관상동맥 칼슘 CT 또는 관상동맥 CT를 추가해 검진을 받는 것이 권고된다.

특히 당뇨병과 고혈압, 고지혈증 위험 인자가 있거나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등과 같은 동맥경화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보다 협심증이 생길 위험이 높다. 협심증 가족력이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고위험군이 가슴 통증을 느낄 경우 가볍게 여기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 적절한 진료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약 협심증 진단을 받았다면 동맥경화증 위험 요소를 조절하기 위한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고혈압, 당뇨, 이상 지지혈 등 만성 질환이 동반된 환자는 이 질환에 대한 약물 치료가 필수적이다. 스텐트 시술로 불리는 관상동맥 중재술이나 관상동맥 우회술 등 수술적 치료를 받는 방법도 있다.

운동은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 목표 맥박수의 60%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병의 경과가 좋아지면 운동량을 늘려야 한다. 단 협심증이 갑자기 발병한 상태에서 치료를 받지 않았거나 치료를 받아도 통증이 있는 환자, 안정 시에도 통증이 있는 환자는 당분간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협심증 환자에게 금연은 필수 중 필수다. 하지만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은 뒤 상태가 호전돼 다시 흡연하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협심증 환자가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금연이다. 협심증 환자가 담배를 피우면 동맥경화가 계속 진행되고, 결국에는 심근경색이 올 가능성이 커진다.

이 외에도 협심증 환자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위험 인자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평상시 잡곡밥, 채소, 과일, 견과류, 콩류, 생선 등 위주로 식사를 하고, 붉은색 고기나 가공 육류 등 섭취는 줄여야 한다. 또한 과로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건강면1)이근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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