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동인1호 이재명 시장실 지분” 남욱 폭로
“천화동인1호 이재명 시장실 지분” 남욱 폭로
  • 류길호
  • 승인 2022.11.2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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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 당일 재판서 입 열어
“김만배에게 들어서 알게 돼
지난해 조사땐 선거 있었고
겁도 많아 솔직하게 말 못해
‘높은 분들 드려야 하는 돈’
유동규가 얘기했다” 증언도
불구속상태로공판출석한남욱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금일 새벽 석방된 남욱 씨는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검찰 심문에서 이 대표 측 연루 관계를 진술했다. (관련기사 참고)

그는 우선 “2015년 2월부터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실 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김만배 씨에게서 들어서 알았다”고 말했다.

남씨는 검찰이 ‘지난해 조사 때 이재명 측 지분을 말하지 않은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당시에는 선거도 있었고, 겁도 많고, 입국하자마자 체포돼 조사받느라 정신이 없어서 솔직하게 말을 못 했다”고 답했다.

김씨는 아직 천화동인1호가 본인 소유라고 주장하지만 남씨와 정영학 회계사는 김씨가 이 대표측(정진상·김용·유동규)에 배당금 중 428억원을 주기로 밀약했다고 진술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천화동인 1호에 자신뿐 아니라 다른 두 사람 지분도 있다고 진술했다.

남씨는 2013년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한 3억5천200만원에 대해서도 “본인이 쓸 돈이 아니고 높은 분들한테 드려야 하는 돈이라고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높은 분들’에 대해서는 “정진상과 김용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금액 중 본인이 쓰겠다고 한 돈은 2천만원이고, 나머지는 ‘형들’한테 전달해야 한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이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이 돈을 빨리 마련하라고 독촉했다고도 증언했다.

남씨는 3억5천200만원 중 9천만원은 2013년 4월 한 일식집에서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건넸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받자마자 바로 다른 방으로 가서 9천만원을 누구에게 전달하고 왔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이 돈이 든 쇼핑백을 가지고 나갔고, 돌아올 땐 쇼핑백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남씨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설립된 2013년 9월 12일 정 실장과 김 부원장, 유 전 본부장의 유흥주점 술값과 속칭 2차 비용 등 410만원을 부담했다고 증언했다. 정 실장 등과의 술자리에 동석한 적은 없고 돈 계산만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그분들이 성남에서 가장 실세였기 때문에 비용을 지급하는 게 저희 사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그는 다른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남씨는 2012년 4월 기자 출신 배모 씨에게 2억원을 받아 김만배씨에게 건넸다며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의 보좌관에게 현금을 전달하자고 얘기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남씨는 “(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확인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원 측도 올해 초 이 같은 의혹에 “허위 사실이며 악의적 정치공작”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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