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올랐지만…싸고 맛있는 게 좋아”
“물가 올랐지만…싸고 맛있는 게 좋아”
  • 강나리
  • 승인 2022.11.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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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가성비 갖춘 상품 개발
이마트, 스시블랙 방어초밥 출시
MZ세대 겨냥한 샌드위치 인기
즉석 떡볶이·어묵전골도 선봬
컬리, KF365·KS365 매출 증가
3분기 들어 상품 수 1분기의 2배
이마트델리매장_핫샌드위치
이마트가 맛과 가격을 모두 잡은 차별화된 델리 메뉴와 피코크 밀키트 신상품을 잇따라 선보인다. 델리코너에서는 핫 샌드위치 3종과 겨울 한정 시즌상품 스시블랙 방어초밥을 출시하고, 즉석 떡볶이와 어묵전골 밀키트 신상품도 내놓는다. 이마트 제공

고물가 흐름이 지속하면서 합리적이고 전략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알뜰쇼핑족’이 늘고 있다. 외식 물가 상승 여파로 대형마트 먹거리가 핵심 상품군으로 떠오르는 한편 높은 가성비를 자랑하는 자체 브랜드 상품이 인기몰이 중이다.

유통업계는 이런 고객 수요를 반영해 가성비를 갖춘 상품 개발을 적극 이어가며 장바구니 물가 잡기에 나섰다.

고물가 시대 런치플레이션·디너플레이션을 이겨낼 대안으로 대형마트 먹거리가 주목받는 가운데, 이마트는 차별화된 델리(즉석조리식품) 메뉴와 피코크 밀키트 신상품을 잇따라 선보인다.

먼저 델리코너에서는 핫 샌드위치 3종과 겨울 한정 시즌상품 스시블랙 방어초밥을 출시한다. 간편하고 든든한 한끼를 추구하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선보인 샐러드와 샌드위치는 풍성한 재료와 가성비로 인기를 끌며 올해 1~10월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32.6%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첫 상품 리뉴얼 출시 이후 구색을 확대해왔고, 이번엔 모짜렐라 콘치즈, 스크램블 에그, 소시지 피자 3가지 맛의 데워 먹는 핫 샌드위치 3종(각 4천980원)도 선보인다. 전자레인지에 2분만 데우면 브런치 카페에서 맛볼 수 있는 갓 만들어낸 따끈한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다.

이달 말에는 겨울시즌 한정으로 ‘스시블랙 방어초밥(9천980원)도 출시할 예정이다. 육질이 담백하고 고소한 겨울 제철 생선인 방어를 두툼하게 썰어 올려 프리미엄 초밥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다.

간편 먹거리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일품요리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고급 가성비’ 피코크 밀키트도 고물가 시대 외식 대체 상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2년여 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밀키트 시장이 크게 성장한 가운데, 이마트가 PB 상품으로 직접 개발한 피코크 밀키트는 2020년 대비 지난해 매출 신장률이 2.5배에 달했다. 밀키트 문화에 익숙해진 고객들이 ‘외식 같은 집밥’으로 밀키트를 자연스럽게 구매하면서 올해 1~10월 밀키트 매출 역시 10%가량 늘었다.

이마트는 겨울철 국물 요리 밀키트 수요가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집에서 즐기는 즉석 떡볶이와 어묵전골 밀키트 신상품을 24일 선보인다. ‘피코크 태양초 즉석 떡볶이(2인분, 1만3천800원)’는 태양초 고춧가루를 사용해 매콤한 첫 맛과 달콤한 끝 맛이 특징이다. ‘피코크 깊고 진한 버섯 어묵 전골(2인분, 7천500원)’은 다양한 버섯과 어묵에 우동면 사리를 추가하고 베트남 고추로 칼칼한 맛을 더해 깊고 진한 국물이 일품이다. 2개 신상품은 2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행사카드로 구매 시 4천원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는 고물가 시대 ‘밥상물가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며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먹거리 개발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즉석조리 델리 코너는 올해 하반기 들어 매달 두 자릿수 매출 신장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7월부터 10월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매출이 15% 증가했고, 11월 1일부터 14일까지는 전년 동기간 대비 매출이 21.4%나 뛰었다.

이마트 측은 “일시적 가격 행사에 머물지 않고 트렌드를 반영한 고객 중심의 상품 출시, 비밀연구소의 독자적 레시피 개발, 대량 매입과 조리 과정 효율화를 통한 가격 경쟁력 강화 3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현 이마트 피코크 담당 상무는 “고객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면서도 풍성하고 맛있는 한끼 식사를 위해 즉석조리 델리, 피코크 등 이마트만의 경쟁력 있는 먹거리 개발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보기 앱의 자사 브랜드 역시 높은 가성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는 자사 브랜드 ‘KF365(컬리프레시 365)’와 ‘KS365(컬리세이프365)’의 판매량이 최근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마켓컬리 KF365·KS365의 올 3분기(7~9월) 판매량은 올 1분기 대비 76% 늘었다. 지난 10월 판매량도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월 기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속되는 고물가에 가성비 높은 상품을 찾는 ‘알뜰소비자’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이 회사 측은 분석했다.

KF365·KS365의 판매량 증가는 상품 수 확대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마켓컬리는 올해 하반기부터 KF365·KS365의 신상품 출시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1분기 100여개였던 상품 수가 3분기 들어 약 200개로 2배 늘어났다. 육류, 채소류 등 신선식품의 확장과 동시에 가정에서 자주 쓰는 생활용품의 종류도 크게 늘렸다.

컬리 측은 “KF365·KS365의 강점은 품질 대비 높은 가성비”라며 “제품 사양, 안전 인증, 생산지 등 다방면에서 최상의 품질을 갖췄지만 가격은 온라인 최저가로 제공하는 것이 이 브랜드의 모토”라고 설명했다.

마켓컬리 KS365 생활용품 중에는 양말, 티셔츠가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 멀티탭, 건전지, 키친타올, 종이호일 등 제품의 사양과 품질 대비 가격경쟁력이 높은 상품들의 수요도 높았다. KF365 신선식품 중에서는 한우, 연어, 아보카도, 계란 등 스테디셀러 상품의 인기가 매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 밖에도 컬리는 가성비를 앞세운 ‘두 마리 99치킨’을 최근 출시했다. 레트로 감성을 담은 옛날 치킨 2마리를 9천900원에 판매하는 마켓컬리 PB 상품으로, 집에서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배송으로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생활물가 상승으로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커진 만큼, 가성비 좋은 제품을 앞세워 절약형 소비 패턴에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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