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개월 새 2.75%p↑…가계 이자 부담 36조원
1년 3개월 새 2.75%p↑…가계 이자 부담 36조원
  • 김주오
  • 승인 2022.11.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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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인상 땐 취약층 부담 커져
0.25%p에 1인당 年 16만원↑
작년 8월 후 연이자 180만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결과,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3개월 동안 기준금리는 연 0.5%에서 3.25%로 2.75%포인트나 뛰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만 오르더라도 가계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36조원 이상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기준금리가 내년 상반기 0.25∼0.50%포인트 더 오를 경우 다중채무자, 20·30 세대,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족, ‘빚투’(빚으로 투자)족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은행의 예금 금리 등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결국 은행이 대출에 적용하는 금리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뛰고, 대출금리 상승 폭도 같다고 가정할 경우 전체 대출자의 이자는 약 3조3천억원 늘어난다. 이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에 은행·비은행 금융기관의 변동금리부 대출 비중 추정치(평균 74.2%)를 적용해 산출한 결과다.

지난해 8월 금통위가 사상 최저 수준(0.50%)까지 낮아진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에 처음 0.25%포인트 인상했고, 이후 올해 7월과 10월 두 차례 빅 스텝(0.50%포인트 인상)을 포함해 모두 2.75%포인트(0.25%포인트×11) 인상한 만큼, 1년 3개월간 늘어난 이자만 36조3천원(3조3천억원×11)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면 가계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약 16만4천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즉 작년 8월 이후 0.25%포인트의 11배인 2.75%포인트가 뛰었으니, 대출자 한 사람의 연이자도 180만4천원씩 불어난 셈이다.

한은은 지난 9월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금리 상승에 따른 잠재위험 현실화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금리 상승으로 채무 상환 부담이 가중되면서 저소득·영세 자영업자, 가계 취약차주(다중채무자 중 저소득·저신용자), 과다 차입자, 한계기업 등 취약부문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8일 현재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는 연 5.280∼7.805% 수준이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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