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병원] ‘꿈의 암 치료기’ 도입…부작용 최소화·완치율 향상
[영남대병원] ‘꿈의 암 치료기’ 도입…부작용 최소화·완치율 향상
  • 조재천
  • 승인 2022.11.2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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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질환 치료 특화 ‘입소문’
트루빔 STx 등 ‘통합 시스템’
정상 세포에 방사선 노출 막아
빠른 시간 내 정밀한 수술 가능
환자 몸 ‘마커’ 없이 방사선 치료
미용·위생 문제 환자 만족도 UP
교수 SCI급 논문 실적 전국 5위
우수 연구·최고 수준 진료 자랑
영남대병원전경
영남대병원이 의료 이익 흑자 행진을 이어 가며 지역 환자들의 만족과 신뢰를 얻고 있다.

영남대병원이 우리나라 최고 병원 중 하나로서 위상을 확인하는 경영 성과를 거뒀다. 영남대병원의 의료 이익은 2020년 77억 원에서 지난해 311억 원으로 늘어 지역 대학병원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2년 연속 의료 이익 흑자 행진도 이어 갔다. 이는 영남대병원을 찾는 환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지역 환자들의 만족과 신뢰를 얻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 중증 질환 치료에 특화된 병원

이처럼 영남대병원의 명성이 높아진 데는 암, 심·뇌혈관 등 중증 질환 치료에 특화된 병원이라는 입소문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영남대병원 입원 환자 3명 중 1명 이상은 암 환자다. 영남대병원 암센터는 암 환자를 유기적이고 효율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다학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진료과의 의료진이 협진해 ONE-STOP 진단 및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암 환자의 치료 방법과 치료 후 재발 방지책을 세운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해 수준 높은 암 치료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남대병원이 확보한 최첨단 의료 장비도 환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영남대병원과 서울대병원만 보유 중인 일체형 암 진단기 PET-MRI를 비롯해 방사선 암 치료기 노발리스-TX 및 바이탈빔, 수술 부위가 거의 보이지 않는 단일공 다빈치 SP가 대표적이다. 환자 맞춤형 암 치료를 추구해 온 영남대병원은 지역민에게 암 진단 및 치료를 잘하는 병원이라는 인식을 깊이 심었다.
 

트루빔개소식2
영남대병원이 올해 11월 도입해 가동 중인 ‘하이퍼아크-트루빔 STx’는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린다.

△ ‘꿈의 암 치료기’ 도입

올해 영남대병원은 지역 최초로 ‘하이퍼아크-트루빔(TrueBeam) STx’와 ‘얼라인 RT 어드밴스(Align RT advance)’를 도입했다. 영남대병원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트루빔 STx와 얼라인 RT 어드밴스를 포함하는 통합 치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꿈의 암 치료기’라는 별명을 가진 트루빔 STx는 4차원 입체 방사선 치료기다. 암 치료를 위해 방사선을 조사할 때 정상 세포에 불필요한 방사선이 노출되지 않도록 막아 준다. 특히 위암, 간암, 갑상성암,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 치료 시 몸속 장기가 움직이더라도 방사선 치료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완치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

하이퍼아크-트루빔 STx는 분당 조사량이 기존 치료기보다 최대 6배 이상 높다. 빠른 시간 내에 정밀한 방사선 수술이 가능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가장 진보적인 호흡 추적 기술과 영상 유도 기술을 활용해 폐와 간처럼 움직이는 장기도 방사선 치료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다발성 뇌 전이를 포함한 전이성 뇌암도 침습적인 수술 없이 빠르고 정확하며 고통 없이 편리하게 수술이 가능하다.

영남대병원은 지난 11월 11일 방사선종양학과에서 하이퍼아크-트루빔 STx 개소식을 연 데 이어 14일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병원은 4차원 입체 방사선 치료기 가동으로 암 치료의 효용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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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병원이 올해 11월 도입해 가동 중인 ‘하이퍼아크-트루빔 STx’는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린다.

△ 이젠 마커 없이 방사선 치료

영남대병원이 영남권 최초로 도입한 얼라인 RT 어드밴스 시스템은 최첨단 표면 유도 방사선 치료 기법(Surface Guided Radiation Therapy)을 활용해 방사선 치료 장비와 환자 치료 부위의 좌표를 일치시켜, 기존에 환자 몸에 표시하던 ‘마커’ 없이도 방사선 치료가 가능하다.

마커란 방사선 치료 계획 단계부터 환자 몸에 암 위치를 표시한 3개 이상의 선으로, 반복적인 방사선 치료 특성에 따라 환자 몸에 그려진다. 방사선 치료가 종료될 때까지 유지가 필요해 환자 입장에선 목욕을 할 수 없어 위생은 물론 미용에도 좋지 않았다. 전통적인 방사선 치료에선 마커가 없으면 환자마다 치료 중심점을 찾기 어려워 치료 준비 시간이 길어졌다. 또 정확한 셋업을 위해 X-선을 사용한 영상 유도를 반복적으로 수행하면서 방사선 피폭 측면에서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표면 유도 방사선 치료 기법은 전통적인 방사선 치료와 달리 마커가 없어도 가능하다. 천정에 설치된 3개의 카메라로 환자 표면에서 반사된 빛을 활용해 3차원 영상을 구현한다. 치료 계획과 동일한 환자 자세 설정과 실시간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현재 영남대병원은 얼라인 RT 어드밴스를 활용한 표면 유도 방사선 치료 기법을 각종 암 환자 치료에 적용하고 있다.

영남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박재원 과장은 “지역 최초로 가장 최신 버전의 얼라인 RT를 도입해 치료 중 환자 자세와 호흡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져 정확도가 높아지고, 몸에 마커 없이 치료가 가능한 마커리스 치료법으로 치료 중 미용이나 개인위생의 문제가 해결돼 환자 편의성과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하이퍼아크 트루빔 STX와 얼라인 RT를 통합적으로 구축해 앞으로 전국에서 가장 정확하고 혁신적인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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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병원은 지역 최초로 ‘하이퍼아크-트루빔(TrueBeam) STx’와 ‘얼라인 RT 어드밴스(Align RT advance)’를 도입했다.

△ 우수한 의대 교수진

올해 영남대 의과대학은 교수 1인당 SCI급/SCOPUS 학술지 논문 실적(의학과 기준)에서 전국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수도권 대학을 앞선 연구 실적으로 지방 사립 의과대학의 저력을 보였다.

교육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학정보공시센터) 웹 사이트 ‘대학 알리미’에 공개된 자료(2021년 기준)에 따르면, 영남대 의대 교수 1인당 SCI급/SCOPUS 학술지 논문 수는 1.0803건으로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중앙대에 이어 다섯 번째 순위에 올랐다. SCI급/SCOPUS 학술지 등재는 해당 논문의 세계적 권위와 영향력을 입증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특히 1인당 논문 실적은 교수 전체 수에 비례하는 것이 아닌 교원별 연구 역량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영남대 의대로 인해 지방에서도 의료 기술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대 교수는 교육과 연구뿐 아니라 임상 현장에서 실제로 환자를 대면 진료한다는 점에서 연구 실적의 향상이 영남대병원의 의료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영남대학교병원은 보건복지부 주관 ‘의료 질 평가’ 전 영역에서 1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지금도 수도권 대형 병원으로 환자 쏠림이 지속되고 있지만, 영남대병원은 우수한 연구와 최고 수준의 진료를 앞세워 지역민에게 수도권 톱 5 병원 이상의 의료 서비스와 만족도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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