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공사 중단 위기…주유소 기름 바닥날 수도
건설현장 공사 중단 위기…주유소 기름 바닥날 수도
  • 조재천
  • 승인 2022.11.2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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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산업현장 피해 확산
21개 레미콘 업체 공장 가동 멈춰
주유소도 확보 물량 곧 바닥나
철강재 출하 막혀 적재 공간 부족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안전 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주장하며 지난 24일부터 운송 거부 등 방법으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시멘트 운송이 끊기자 대구 지역 각 건설 현장에선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고, 파업이 길어지면 주유소도 다음 주중 기름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은 철강재 출하가 막혀 관련 업계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번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시멘트 출하·운송에 제동이 걸려 지역 21개 레미콘 업체 대부분이 공장 가동을 멈췄다.

시 관계자는 “레미콘 업체 21곳의 일 생산량이 2만 7천~3만 루베 정도 되는데, 현재 대부분 업체가 레미콘 생산을 못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레미콘 공급이 중단되자 건설 현장에서 진행 중인 공사도 하나둘 중단되고 있다.

지역 한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레미콘 수급이 이뤄지지 않아 콘크리트 작업이 중단됐다. 아파트 건설 시 골조 공사는 크게 거푸집, 철근, 콘크리트 등 3가지 공정으로 이뤄지는데, 여기에 필요한 자재 중 하나라도 수급이 달리면 층을 쌓을 수 없다”며 “레미콘뿐 아니라 철근 수급도 달리고 있다. 공사가 며칠이라도 중단되면 전반적으로 입는 피해가 막대하다”고 말했다.

정부도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시멘트 업계 물류 정상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 이날 전국 시멘트업 운수 종사자 2천500여 명, 관련 운수사 209곳에 대한 업무 개시 명령을 내렸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 화물 주선 업체 및 일반 화물 업체 등 7곳이 여기에 포함됐다. 총파업에 참여한 지역 시멘트업 운수 종사자 규모는 파악 중이다.

파업이 계속되면 다음 주중 대구 지역 주유소에 기름도 바닥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역 각 주유소는 화물연대 총파업을 대비해 기름을 미리 비축해 둔 덕분에 현재까지 기름 부족으로 인한 민원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시회 관계자는 “주유소마다 한 번 기름을 공급받으면 길게는 보름, 짧게는 일주일 정도 손님에게 판매할 수 있다. 현재 대구 지역 주유소들이 확보한 기름 물량은 일주일에서 열흘 치 정도 될 것”이라며 “총파업이 지속될 경우 다음 주쯤 기름이 바닥나는 주유소가 나올 거고, 이에 따른 혼란도 굉장히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북에서는 철강재 출하가 막혀 관련 업계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와 포항시 등에 따르면 육송 출하 지연 물량이 하루 평균 포항제철소 1만t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포스코가 화물연대에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를 위한 설비 자재의 입출고 운송이 가능하도록 협조를 요청했고, 이를 받아들여 복구용 자재는 문제없이 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의 경우 야적 공간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는 하루 8천t가량이 출하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적재 공간이 부족해지면 제품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상태다. 철강 운송이 차질을 빚자 자동차업계도 완성차를 공장에서 각 지역 출고센터로 옮기는 탁송차량 ‘카 캐리어’ 확보에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각 공장에서는 각각의 완성차를 배송센터 직원이나 일당제 기사들이 직접 몰아 운송하는 ‘로드 탁송’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조재천·이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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