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 수백마리 고니·왕버들 군락…우포늪엔 감동이 있다
[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 수백마리 고니·왕버들 군락…우포늪엔 감동이 있다
  • 채영택
  • 승인 2022.11.3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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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초겨울 자연과 함께 하기
우포늪생명길
식물들이 만든 자연 분수대
물 속 오리·백로 헤엄치고
하늘엔 기러기들 자유 비행
미래유산 이야기
우포늪 미래유산 선정·활용방안
경남개발원 소논문 쓰기 채택
중요성 인정받고 문화유산 되길
사진1
우포늪 주변 걷기길. 초겨울에는 초겨울 다운 운치가 있다.

◇우포늪생명길 이야기

아는 분이 길에 대한 책을 쓴단다. 다른 곳의 길은 잘 모른다. 하지만 우포늪을 잘 볼 수 있는 우포늪생명길은 이름 선정부터 인연이 있다. 다른 이름들이 있었지만 그 이름이 마음에 들어 우포늪생명길에 체크했다. 생명이 함께하고 다양한 생명들이 솟아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멋지지 아니한가?

우포늪생명길을 걷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부분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에서의 우포늪생명길과 주매리 우포늪에서 시작된다고 생각된다. 세진리 우포늪은 우포늪생태관의 주차장애서 시작하는 것이고, 주매리 우포늪에서의 우포늪생명길 걷기는 우포늪생태체험장에서 주차하고 시작하면 된다. 나는 이 두 가지 방법 중에 햇빛에 노출되는 대대제방이 있는 세진리 우포늪 보다 식물들이 자연 분수대를 만들어 주는 우포늪생태체험장에서 시작되는 길을 추천하고 싶다.

우포늪을 이해하고 우포늪생명길을 걸으면 좋지 않을까? 우포늪생태체험장의 연꽃 모양을 한 생태관을 방문해보자. 입장료가 없어 마음 편히 우포늪의 생물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층 전망대에서 보면 멀리 우포늪이 보이기도 한다.

우포늪생태체험장에서는 녹색의 멋진 잔디와 다양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가시연꽃이 피어있거나 부들과 물억새를 만나기도 할 것이다. 예술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대나무 등으로 만든 예술품을 보고 감동의 소리를 지를 수도 있다.

체험장에서는 우포늪의 배를 보고 기회가 되면 탈 수도 있을 것이다. 아이들을 보기 힘든 시골에서 때로는 아이들의 신나는 목소리와 웃는 표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아이들이 없을 때는 물속에서 헤엄치는 흰뺨검둥오리를 비롯한 다양한 오리류와 백로를 만날 수도 있다. 새를 좋아한다면, 발품을 팔아 창녕군 대합면 주매리의 사지포마을로 가시기를 추천한다. 명당 카페의 주차장을 지나 계속해서 1.5km 쯤 걸어가면 사지포에서 여름엔 희고 빨간 연꽃 군락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겨울엔 하얀 고니들이 당신을 결코 실망 시키지 않을 것이다.

올해 2월 수 백마리의 고니들을 보고선 조상님들이 400여 년 살아오신 주매리 가까운 곳에 이리도 멋진 장면이 있던가 하고 필자도 놀랐다. 지금까지는 건너편 대합면 소야리에서 새들을 보고 연꽃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올해 2월에 안골이라 부르는 곳을 가보니 생각보다 매우 넓은 작은 평야가(?) 나왔다. 그곳에서 더 안쪽으로 걸어보니 놀랍게도 많고 많은 고니들과 기러기들이 자유로운 비행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가까은 곳에 멋진 풍경이 펼쳐져 있다니!” 하고 감동받은 곳이다.

멋진 장면을 혼자 보기엔 너무 아까워 중학교 선생님 몇 분을 초청하여 보여주니, 감탄의 탄성을 지르다가 휴대전화로 영상 촬영을 하느라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고 새 소리만 들려 왔다.

주매리 방향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을 추천하면, 먼저 사지포제방 위 팽나무가 있는 언덕에 들르기를 추천한다. 이곳에서는 우포늪을 시원하게 볼 수 있는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의 배경지이다.

다음으로 TV에서 배 타는 주민들이 물고기를 잡고 나오는 장면이 있는 소목마을 나루터로 가보기를 추천한다. 가까이서 주민들이 타는 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는 곳이다.

그 다음은 제 2전망대 쪽으로 가는 길이다. 여름에 대대제방 위를 걷는 것은 매우 힘들다.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인다. 이에 비헤 소목마을에서 제 2전망대로 가는 길은 더위를 피하고 힐링을 할 수 있는 시원한 길이다.

다른 하나는 소목마을에서 제 2전망대가 아닌 장재마을 쪽으로 계속 걸어가는 것이다. 마을을 목표로 걷노라면 나무들이 넘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넘어진 나무들 위에 여름엔 물총새와 오리류들이 쉬어간다. 방문객들에게 인기있는 포토존이기도 하다.

다음은 장재마을의 왕버들군락이다. 관찰 않고 그냥 지나치면 아무것도 아닌 나무들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보시라, 크고 작은 왕버들이 각각 다른 멋진 형태를 자랑하면서 사계절 내내 다르게 손님을 맞이한다. 이곳 역시 포토존이다.

제 2전망대를 지나 목포제방 위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다. 제방에서 좀 더 걸어가면 징검다리가 나온다. 징검다리는 비가 오면 출입이 제한되기도 한다. 사초군락과 사초군락의 아름드리 왕버드나무들이 방문객들의 시선을 끈다. 이쁘고 이쁜 자운영 군락을 볼 수 있는 봄의 우포늪과 온도 차이로 생기는 물안개가 있는 우포늪도 장관이다. 우포늪의 제 1경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자주 만나고 싶다. 자세히 보고 오래 본다면 이쁜 우포늪을 넘어선 사랑스런 우포늪과 영원한 만남을 계속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지포 쓰레기 줍기 이야기

한 달에 한번 모여서 지역 발전을 꾀하는 모임에 가니, 대구에서 30 여 년 대학교수 생활을 하신 조경전문가 김용운 교수께서 사지포의 연꽃이 너무 멋지다고 했다. “작은 데크 길을 하나 내어 사람들이 다닐 수 있도록만 하면 연간 백만명도 찾아올 수 있는 한국최대의 자연 연꽃 단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모임의 회원들이 마대자루 10여개와 집게를 들고 신당마을쪽에서 쓰레기 줍기를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쓰레기들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조금 안으로 들어가니 쓰레기가 엄청나게 많았다. 가져간 포대자루에 꽉 차버렸다. 한 두번의 쓰레기 줍기 행사로 끝날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너무 열심히 한 탓인지 아끼던 스카프를 잃어버렸다. 아까운 귀중한 스카프인데 하면서 아쉬워하였다. 그나마 좋은 일 하면서 잃어버려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었다가도 정이 들어 조만간 찾으러 가볼 생각이다.

◇오륜대의 맨발 걷기 행사

지난 11월에 오륜대를 3번이나 갔다. 오륜대는 부산시의 금정구 회동수원지에 있어 부산 시민들의 식수원이다. 인구 300만 이상의 대도시에 이렇게 멋진 광경이 있을까 하는 곳이다.

한번은 부산대학교 지하철역 근처에 위치한 인터넷 신문사, 광장의 이강원 대표가 맨발걷기행사를 하자고 제안하여 갔다. 두 번째는 처음 간 그 다음 날에 친구들과 가서 처음으로 맨발로 30분 이상 걸었고, 3번째는 ‘생태춤 창시자 노용호 박사와 함께하는 맨발걷기’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갔다. 식수원 지역에 많은 식당, 까페, 그리고 갤러리 등이 있어 놀랐다.

정자 근처에 팽나무와 왕버드나무 등 거목이 있었고, 노랑꽃창포, 물상추, 그리고 부레옥잠 등도 보였다. 외래종인 물상추와 부래옥잠이 왕성하게 서로 영역 경쟁을 하면서 작은 연못을 차지하고 있었다. 외래종인 이들 물상추와 부레옥잠 대신에 창포, 줄풀 그릭고 물옥잠화 등의 우리 식물을 심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식물들을 심고 이야기들과 효능 등을 표지판을 통해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됐다.

오륜대의 생태를 아는데까지 설명하고, 물가의 광장에서 생태춤을 추었는데 다들 즐거워하였다. 장소를 불문학고 자연은 멋진 곳이다. 자세히 보고 관찰하면 콘텐츠가 샘솟는다. 다양한 생태춤과 생태 명상 그리고 생태 요가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미래유산 이야기

대구시와 경상북도 그리고 경상남도에서는 아직 미흡하지만 서울시와 부산시 등은 지자체별 미래유산을 선정하여, 관광과 문화보전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 당장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가치가 있는 다양한 유형의 무형자산을 미래유산으로 지정한 것이다. 오래된 식당, 다리, 만화방 그리고 사진과 비석 등도 있다.

우포늪의 미래유산 선정과 활용 방안이라는 제목으로 우포늪이 있는 경남개발원의 소논문 쓰기에 채택되어, 설문지 100장을 수집했고 진행중이다. 언젠가 우포늪의 비지정 토기들, 우포늪과 관련된 책, 재실 그리고 비석 등이 중요성을 인정 받고 문화유산에 지정되어 보전되기를 기대한다. 그 성과가 다시 필자와 독자 모두에게 “나의 미래유산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노용호<우포생태관광연구소장·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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