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적의 사나이' 김영권 "이번엔 16강…카잔 때보다 더 좋아"
[월드컵] '기적의 사나이' 김영권 "이번엔 16강…카잔 때보다 더 좋아"
  • 승인 2022.12.0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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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에 이어 또 한 번의 귀중한 득점으로 ‘기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벤투호의 중앙 수비수 김영권은 “이번에는 16강에 진출했다”며 기뻐했다.

김영권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에서 한국이 0-1로 뒤지던 전반 27분 균형을 맞추는 동점 골을 터뜨려 2-1 대역전극의 발판을 놨다.

왼쪽에서 이강인(마요르카)이 왼발로 차올린 코너킥이 상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의 등에 맞고 골문에 앞에 떨어졌고, 공격에 가담한 김영권이 넘어지며 날린 왼발 발리슛이 포르투갈 골문을 열었다.

이후 후반 추가 시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극장골까지 터지며 한국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뤘다.

우루과이와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가나에 2-3으로 졌지만, 이 경기를 잡아 1승 1무 1패(승점 4, 4득점 4실점)가 돼 포르투갈(2승 1패)에 이은 H조 2위가 됐기 때문이다.

역대 최고 성적인 4강 신화를 쓴 2002 한일 월드컵을 포함하면 2010년 남아공 대회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김영권은 경기 후 취재진에 “4년 전보다 지금이 훨씬 좋다”며 “그때는 경기는 이겼지만, 16강에 오르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직전 러시아 대회에서 신태용호가 독일을 상대로 ‘카잔의 기적’을 일으킬 때도 앞장섰다.

당시 디펜딩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1위였던 독일과 만난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김영권은 후반 추가 시간 0-0 균형을 깨는 선제 결승 골의 주인공이었다.

이때 대표팀은 독일을 2-0으로 잡는 대이변을 일으켰지만 16강에는 오르지 못했다.

김영권은 이날 선제골을 터뜨린 순간을 돌아봤다.

그는 “코너킥이 올라오는 순간 상대 수비들이 라인을 올리더라. 뭔가 느낌이 그쪽으로 떨어질 것 같아서 거기로 갔는데 앞에 떨어졌다”며 “운이 좋았다”고 웃었다.

김영권은 특히 지난 1일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선을 다하는 가운데 운도 따라줘야 하는 경기”라고 말했는데, 그의 말대로 실전에서 ‘골운’이 따라줬다.

본업인 수비수로서 반성도 했다.

김영권은 “골도 골이지만 우리의 첫 실점 장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실점 탓에 조금 더 힘들어졌다”며 “분석해서 그런 장면이 나오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맞붙은 호날두에 대해서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위협적이었다”며 “아무래도 나이가 있고 활동량이 줄어든 게 사실이지만 한방이 있는 선수”라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 후 다 함께 그라운드에서 원을 그리며 모여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를 지켜본 순간도 돌아봤다.

김영권은 “선수들은 믿고 있었다. 이 정도 했으면 16강에 올라가야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믿고 있었다. 16강에 못 올라가면 말아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카잔에 이어 ‘알라이얀의 기적’에도 발판을 놓은 김영권이 16강 진출에 이토록 기뻐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포르투갈전으로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99경기를 맞은 김영권에게 16강전은 100번째 경기가 된다.

16강 상대는 G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이다.

김영권은 “100번째 경기인 만큼 무조건 이겨야겠다”고 웃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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