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대표로 ‘한동훈 차출론’ 부각

“수도권·MZ세대 영향력 필요
유승민 이길 후보 평가하는 듯”

국민의힘의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내년 2월 말~3월 초에 열릴 것으로 유력시되는 가운데 ‘한동훈 차출론’이 등장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5일 라디오에 출연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최근 차기 당권 주자들을 거론하며 “성에 차지 않는다”고 말한 것을 두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윤심에 두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윤석열 대통령이 관저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기현 의원 등을 만난 것이 당권 구도에 영향을 미치겠느냐’고 묻자 박 전 원장은 “당연히 미친다”며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을 불러서 다 얘기하니까 전당대회 시기도 나오지 않느냐. 2말 3초 이렇게 나온다”고 했다.

이어 “어떤 경우에도 관저 정치의 제1호 산물은 ‘유승민 전 의원이 대표 되는 것은 막아라, 안된다’다”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지금 김기현 의원도 만나기는 했는데 주 원내대표가 두 번째 관저를 갔다 왔다. 주 원내대표가 아주 신중한 분”이라며 “‘지금 당대표로 나온 사람들 성에 차지 않는다. 당원의 성이 차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이언주 전 의원도 라디오에 나와 한 장관을 거론하며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이제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윤심 어쩌고 저쩌고 해도 일단 검찰 출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대구 수성대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차기 당대표는 수도권과 MZ세대(20·30대)의 표심을 이끌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거론되는 당권 주자를 모두 하나하나 거론하며 “(당원들) 성에 차지 않는다”고 말해 의혹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도권과 MZ세대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한 장관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한 장관은 지난 2일 공개된 한국갤럽의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서 10%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23%)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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