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중앙은행, 내년 경기후퇴 전망 확산
각국 중앙은행, 내년 경기후퇴 전망 확산
  • 승인 2022.12.05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SJ “RBNZ, 의도적인 후퇴”
소비자에 겁 줘 지출 줄이게 해
미국 경제전문가들 전망 어두워
전 세계적인 경기후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치솟는 물가에 대응해 금리 인상에 앞다퉈 나섰던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후퇴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속에 내년에 경기후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선진국 중 가장 먼저 금리를 인상했던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은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경기후퇴를 일으키려고 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RBNZ는 지난해 10월 7년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지난달까지 총 9번의 정례회의에서 계속 금리를 올려 기준금리가 4.25%에 다다랐다.

RBNZ는 지난달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3분기 물가상승률이 7.2%로 3개월 전 수준에서 거의 내려오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내년 9월 기준금리가 5.5%로 고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회의에서 RBNZ가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것을 우려한 의원들이 에이드리언 오어 총재에게 중앙은행이 의도적으로 경기후퇴를 계획하는 것인지를 묻자 오어 총재는 “맞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의도적으로 경제 내의 총지출을 줄이려고 한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빨리 하락할수록 우리가 해야 할 일도 줄고 저성장 또는 마이너스 성장 기간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뉴질랜드의 기준금리가 5.5%까지 오르지는 않을 것이며, RBNZ가 소비자들에게 겁을 줘 지출을 줄이게 하기 위해 끔찍한 미래를 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관계자도 경기침체를 언급했다.

스와티 딩그라 BOE 통화정책위원은 영국 업저버와의 인터뷰에서 BOE의 기준금리 인상이 4.5% 아래에서 정점을 찍어야 한다면서 “시장은 이 수준의 금리가 영국 경제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OE는 지난달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3.0%까지 올렸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미 내년 경기후퇴를 예상하는 의견이 우세하다.

지난 10월 WSJ이 66명의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중 63%가 내년에 미국 경제가 경기후퇴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