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여정은 끝났지만…희망은 남았다
카타르 여정은 끝났지만…희망은 남았다
  • 이상환
  • 승인 2022.12.0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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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8강 진출 실패했지만
12년 만의 16강 진출 달성
선수들 포기하지 않는 투지
조 1위 포르투갈 잡는 이변
다음 A매치는 내년 3월 말
숨 고른 뒤 아시안컵 준비
대표팀-여기까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끝난 뒤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대표팀은 이날 1-4로 패해 이번 월드컵에 마침표를 찍었다. 연합뉴스

카타르에서 ‘알라이얀의 기적’을 일으키며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했지만 ‘첫 원정 8강’에는 닿지 못한 태극전사들은 이제 새해를 기약한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패하며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까지 1무 1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토너먼트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가운데 최종 3차전에서 조 1위 포르투갈을 잡는 이변을 일으키며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 만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의 벽을 끝내 넘지 못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달성은 불발됐지만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선수들의 경기력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가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결실을 남겼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전을 제외한 4경기에서 모두 득점에 성공하는 등 총 5득점 8실점으로 분투했다. 특히 조별리그 2차전과 3차전에선 유럽 빅리거들이 즐비한 가나와 포르투갈 수비진을 상대로 멀티 득점을 기록하며 공격력을 선보였다. 올시즌 K리그1 득점왕에 올랐던 조규성(전북현대)은 이번 대회 한국의 마수걸이 골이자 대표팀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 무대 1경기 멀티골의 주인공이 되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포르투갈전 동점골을 터트린 중앙 수비수 김영권(울산현대)은 지난 대회 조별리그 3차전 독일전 선제 결승골에 이어 2대회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박지성, 안정환(이상 은퇴)과 더불어 월드컵 통산 3득점을 기록해 1골만 추가할 경우 단독으로 대한민국 월드컵 본선 최다 득점자가 될 수 있었던 주장 손흥민은 득점에 실패했지만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에서 황희찬(울버햄튼)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브라질전 교체 투입돼 월드컵 무대를 처음 밟은 미드필더 백승호(전북현대)는 후반 31분 0-4로 뒤진 상황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자신의 월드컵 데뷔골이자 이번 대회 대표팀의 마지막 득점을 기록했다.

벤투호 출범 초기부터 꾸준히 소집되며 월드컵 본선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한 이재성(마인츠)-황인범(올림피아코스)-정우영(알사드)의 미드필더진은 대회 내내 유럽 내로라하는 빅클럽 소속 선수들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고 주도권을 가져가며 대표팀의 허리를 든든하게 책임졌다. 여기에 신성 이강인(마요르카) 역시 선발로 나선 포르투갈전을 포함해 전 경기에 출전해 활약하며 차세대 에이스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수비진에선 김진수(전북현대)-김영권-김민재(나폴리)-김문환(전북현대)이 브라질전 4골이나 실점하긴 했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무득점으로 막아내는 등 견고함을 뽐냈다. 김민재의 부상으로 16강 진출이 달린 포르투갈전 선발로 출전한 권경원(감바 오사카) 역시 안정적인 빌드업과 수비력으로 12년만의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이번 대회 4경기 내내 골문을 지킨 넘버원 김승규(알샤밥)는 안정적인 선방과 정확한 발끝을 바탕으로 최후방에서부터 벤투호의 공격 전개를 책임지며 대표팀이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역습 위주가 아닌 주도적인 축구를 구사하는데 역할을 했다.

지난 10월 말 국내파 위주의 마지막 소집 때부터 한 달여를 월드컵만 바라보며 고락을 함께한 선수들은 이제 각자의 길을 간다.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등 유럽파와 중동파는 잠시 숨을 고른 뒤 리그 일정에 다시 뛰어든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오는 26일, 이강인을 볼 수 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29일 재개된다. 김민재가 활약하는 이탈리아 세리에A는 내년 1월 4일, 이재성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속한 독일 분데스리가는 내년 1월 20일부터 일정이 이어질 예정이다. 또 K리그와 J리그 선수들은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벤투 감독은 브라질전을 마치고 한국 대표팀을 떠나겠다고 밝힘에 따라 새 사령탑 선임이 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FIFA가 정한 다음 A매치 기간은 내년 3월 20∼28일이다. 이때부터 대표팀은 본격적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비 체제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2023 아시안컵은 애초 내년 6∼7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개최지이던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여파로 개최권을 반납하면서 개최국을 다시 선정했다. 한국도 유치 신청서를 내고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이번 월드컵을 개최한 최신 인프라를 앞세우고 AFC에 대한 대규모 지원도 약속한 것으로 알려진 카타르가 낙점되면서 이번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극심한 여름 더위를 피해 2024년 1월께 개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국은 1956년과 1960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뒤 60년 넘게 아시안컵 정상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을 비롯한 주요 선수들의 기량이 절정에 오른 가운데 열릴 이번 아시안컵은 한국 입장에선 정상 탈환의 적기로 꼽힌다. 각국 대표팀은 내년 3월 이후 6월 12∼20일에도 A매치 2경기를 더 치를 수 있으며, 9월과 10월, 11월에도 A매치 기간이 각각 배정됐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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