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갤러리] 나무와의 무의식적인 교감의 즐거움
[대구갤러리] 나무와의 무의식적인 교감의 즐거움
  • 승인 2022.12.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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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보작
 
 
차정보작-2
 


바람이 차다. 아침마다 노랗게 혹은 붉게 물든 낙엽을 쓸며 웬지모를 쓸쓸함에 마음 한곳도 쓸려나가는 듯한 느낌 이었는데 이젠 몇잎 남지 않았고…모든게 그렇더라. 꽃, 화려하고 아름답게 피었다가 때가되면 어김없이 계절을 따라가고 뒤따라오는 계절의 쓸쓸함은 주머니 얇은 예술가들에겐 더 마음 시리게하는 계절이 다가온다. 한평 남짓한 작업실에도 겨울이온다. 올겨울에는 좀 따뜻한 작업실을 만들려면 어떤 난방기구가 좋을까 궁리끝에 캠핑용 화목난로를 장만했다. 일반난로는 비좁은 작업실이라 엄두도 못내고 하여 30cm정도의 캠핑용이 딱 어울린다. 작업하다 나오는 폐목을 이용하여 불을 피우면 난로가 작아서 금새 훈훈해지니 얼마나 좋은지. 불멍이래나? 불빛속에는 말로 표현할수 없는 묘한 끌림이있다. 붉고 노오란 불빛이란게 유혹처럼 너울거리고 그러다 정신차리고 작업하자며 시작한다.

나무를 깍다보면 참 많은 느낌들이있다. 작업하는 작가들 누구나 마찬가지 겠지만 나무 작업은 힘들고 그러면서 즐거움과 고통이 뒤섞여있다. 그러나 그 즐거움은 그 어떤 즐거움보다 크고 깊다. 나무가 주는 부드러움과 그 물성의 단단함, 그리고 나무의 결과 색상이 작업의 결과물로 완성될때의 만족과 기쁨이 오늘의 내가 존재하고 또 그 이유로 인해 내일 또 작업을 시작하는 이유가된다. 어디를 여행을 할때도 아름다운 풍경보다 크고좋은 나무를 보면 더 기분이 좋아진다. 저 나무로 작업을하면 하는 상상으로도 즐거운,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잘 보호하자는 생각들 지만 나는 저 나무가 枯死 하기전에 작품으로 남기고 그자리에 그 나무의 종자를 “10그루 정도 남기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지극히 나무쟁이의 쟁이같은 생각을 한다. 그리고 작업할땐 초 집중을한다. 날카로운 칼과끌질을 해야 하기에 순간의 방심은 큰 사고가 되기에…그런데 그 초 집중속에는 그어떤 느낌이있다. 단단한 나무를 깍다보면 전혀 의식도없이 중얼거리고 있음을 본다. 나도모르게 “시바시바 디지게 야무네” 하다가 결과 색이 나타나면 “와~!좋네”라며 감탄하고, 이게 완전히 무의식중에 이루어진다.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면 내가 우습기도 하고, “너 뭐하냐?”며 홀로 웃는다. 그 모든것들이 무아지경 속에서 이루어지는 이것! 목수라서 행복하고 목수라서 즐겁다. “그대들도 나무 한번 깎아 보실라우?(ㅎㅎ)”

 
차정보 작가
차정보 작가

 

※차정보 작가는 서울 의수갤러리, 프랑스 클레몬프랑, 대구 수성아트피아 등에서 10회의 개인전과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현미협 협회전, 부산 해운대 문화회관 놀자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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